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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성에 ‘아름답다’ 말하면 안 된다” 미투 공격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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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5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장 연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서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을 “매우 똑똑하다”고 소개하면서 “이제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말해선 안된다”고 농담했다. 사진=이방카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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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서 “여성에게 ‘아름답다’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소개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족벌주의’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녀(이방카)는 매우…”라고 말을 이어가다 “이제는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름답다’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 이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올바름(PC)’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이어 “나는 절대로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있는 모든 남성들도 손을 들고 아내나 여자친구, 혹은 누구에게도 절대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농담을 이어갔다. 그는 이방카 보좌관을 “정말 똑똑하다”고 소개하며 연단으로 불렀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투 운동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의 외모를 부적절하게 언급하며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그는 자신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를 ‘말상(horseface)’이라고 조롱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몸매가 좋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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