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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지지층 결집’ 누구 말이 약발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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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D데이

트럼프, 반이민·경제 외치며 상원·주지사 경합 5개 주 강행군

오바마도 중·남부 지원…민주 하원 승리 관측 속 격차는 줄어



경향신문

트럼프 “잘 살아보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외쪽)이 4일(현지시간)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마샤 블랙번과 손을 맞잡고 있다. 채터누가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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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도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막판 이틀간 상원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의 경합지역 5개 주를 도는 강행군에 돌입했다. 그는 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등 3곳을 도는 릴레이 유세에 나섰다.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0.1%포인트 차이로 초접전 중인 마이크 드와인 공화당 주지사 후보를 지원한다. 인디애나와 미주리에서는 현역 상원의원인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추격 중인 공화당 후보에 힘을 보탠다. 그는 전날 조지아주에서 브라이언 캠프 공화당 주지사 후보를 지원하고, 상원의원 경합지역인 테네시주 채터누가로 이동해 지지자 집회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키워드는 반이민 정책과 경제 호황이다. 그는 조지아주 메이컨 집회에서 중남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을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나라를 침공하게 두지 않겠다”고 했다. 또 “이번 선거는 전례없는 번영을 계속 누리게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지난 1일에는 이민자들에 대한 총기 대응을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는 4일 인디애나주를 찾아 공화당의 추격을 받고 있는 조 도넬리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원했다. 지난 2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졸업한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를 노리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와 함께 무대에 올라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디애나주 유세에서 트럼프 정부가 분열의 정치와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행태에 대한 유일한 감독 방법은 당신의 투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국정 안정론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각각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셈이다.

현재로선 상·하원을 독점하고 있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하원 과반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여론조사기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막판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민주당의 하원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원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50%는 민주당, 43%는 공화당을 선택했다. 지난 10월 중순 9%포인트였던 격차가 7%포인트로 줄었다.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잇의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4일 ABC에서 “민주당의 하원 선거 승리 확률은 5분의 4에 가깝지만 여론조사가 늘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원 선거 결과 범위는 상당히 넓어서 민주당이 (과반을 위해 필요한 23석에 못 미치는) 15석만 더 얻을 수도 있고 (넉넉하게) 53석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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