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교체 임박설 장하성, 시장주도 경제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제를 시장에만 맡기라는 주장은 한국경제를 더 큰 모순에 빠지게 해… 내년 소득주도성장 성과 체감할 것” / “경제지표 악화… 설득력 떨어져” 지적

세계일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ㆍ정ㆍ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4일 “경제를 소위 시장에만 맡기라는 주장은 한국 경제를 더 큰 모순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동시교체’가 임박했다는 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자신의 소신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장 실장의 이 같은 언급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오랫동안 누적된 모순이 있다. 국민 생활형편이 경제가 성장한 만큼 나아지지 않는 목적 상실한 성장을 계속할 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이런 모습을 바로잡으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으로 경제 제도를 바꾸고 있다”며 “함께 잘 사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경제지표 개선 시점을 ‘연말’로 제시했던 그는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으로 수정했다. 장 실장은 “내년 예산안이 집행되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의 경제위기론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대한 근거없는 위기론은 국민들의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변화 과정에서 고통받는 일부 국민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세계일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후속 조치 및 19년 예산안 처리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6차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장하성(오른쪽) 청와대 정책실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그와 함께 교체설이 나오는 김동연 부총리는 물론 이들 후임으로 거론되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 실장은 회의 직후 ‘대통령에게 사의를 공식적으로 표했느냐’는 질문에 “인사 문제는 내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