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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김&장' 교체 가닥…"文 택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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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후임 홍남기·임종룡 물망

장하성 자리엔 김수현 승진 가능성

경제 투톱만 바꾸는 것보다

청와대 개편 함께 할 수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 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시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본지 10월 11일자 1면 보도 참조> 청와대와 여권에서도 “11월이든 연말이든 시기 문제 아니겠느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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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둘째)이 6일 서울 광화문 이미빌딩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해 장하성 청와대정책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홍장표 특위위원장, 오른쪽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정동 기자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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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2일 하루 연가를 냈다. 경제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국회 시정 연설을 기점으로 문 대통령의 인사 관련 고민도 깊어질 거라는 관측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1일 교체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혁신성장 관계장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면서 “(사퇴) 단계나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선 “단기 경제 지표에 정부가 일희일비 해서는 안된다. 멀리 보고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무리 발언을 했는데 참석자들 가운데서는 “고별사처럼 들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교체론이 나온 처음 지난달 중순부터 공개 행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 실장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북악산 산행 일정에 불참했다. 당초 청와대가 공개한 산행 동반 청와대 참모진 명단에는 장 실장이 포함돼 있었다. 장 실장은 산행은 물론 직후 이어진 오찬에도 불참했다. 청와대는 “장 실장이 가족 행사가 있어 등반과 오찬 일정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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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과 그 친인척, 청와대 재직 인사를 사칭한 범죄 사례와 관련한 대통령 지시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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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와 장 실장 교체 보도에 대한 청와대 대응에서도 뉘앙스 변화가 감지된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첫 교체 검토 보도(10월 11일)가 나왔을 때만 해도 “오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교체론이 다시(10월 29일) 제기되자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만 했다.

급기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선 “저희들이 발표를 안했는데, 언론이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난감하다”며 “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전적으로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내용인데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리신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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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분권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8.10.3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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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안팎에선 두 경제 수장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이미 흘러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이 물망에 올라 있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홍 실장은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매주 월요일 주례 회동 오찬에 배석하는 등 국정 철학과 경제 분야를 비롯한 여러 현안에 대해 이해도를 높여왔다. 현 김동연 부총리도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전남 보성 출신 임종룡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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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장하성 정책실장(가운데), 김수현 사회수석(오른쪽)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한국경제 허문찬기자 sweat@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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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 후임으로는 김수현 사회수석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수석은 부동산부터 탈원전 등 에너지 정책까지 아우르면서 한 때 청와대 내 ‘왕수석’으로 불렸다. 2013년부터 문 대통령에게 정책자문을 해온 교수 그룹인 ‘심천회’ 일원이다.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도 정책실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가 경제 투톱을 교체할 경우 두 사람만 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하기 보다는 청와대 개편도 함께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두 인사만 '콕' 집어서 교체하는 모양새를 없애는 동시에 청와대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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