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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美 중간선거 시나리오로 미리보는 韓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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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 분할의회 가능성 커…선거 후 변동성 완화, 약보합 속 투심 서서히 개선]

머니투데이

다음달 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급락을 거듭한 한국 증시 흐름을 결정할 1차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정책 불확실성, 추가 리스크 등 변동성이 완화돼 시장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봤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중간선거 후 국내 증시는 투자심리가 개선돼 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2020년 재선에서 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을 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美 중간선거 3가지 시나리오…'분할의회' 가능성 커=미 중간선거 결과는 크게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볼 수 있다. 상원과 하원 의회 구성 다수당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뉘는 '분할의회',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현 체제', 민주당이 상·하원을 차지하는 '야당의회'다.

이 중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는 분할의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가는 예측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이 현재 51석을 유지해 다수당이 될 확률은 79.5%에 달하는 반면 하원에선 민주당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의회에선 2020년 차기 대통령 선거 때까지 중요 법안이 통과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의회 권력이 상원과 하원으로 양분되더라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처럼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증시 호재가 될 수 있다. 추가적인 감세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 채권시장 악화 등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으로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가능성이 낮지만 민주당이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경우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법인세·고소득층 세율인하 등 세제개혁 등에 제동을 걸고 인프라 확충 등 재정지출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다만 산업재와 소재산업 등 주식에는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역대 중간선거와 증시는…G20·FOMC 등 변수도=BNK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1946년 이후 18차례 미국 중간선거 후 S&P500지수 1년 수익률은 평균 14.5%다. 이 중 이번 선거와 같이 상·하원 다수당이 분리되는 의회가 됐던 것은 1982년(로널드 레이건)과 2010년(버락 오마바) 2차례 뿐이다.

1982년 레이건 대통령(공화당) 집권 당시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으로 나뉘었는데 1년 뒤 S&P500 수익률은 19.9%였다. 2010년 오마바 대통령(민주당) 때는 상원 민주당, 하원 공화당으로 분리됐는데 1년 증시 수익률은 3.7%에 그쳤다.

중간선거 후 증시 수익률은 1994년 27.1%, 1998년 22%, 2002년 14.9% 등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을 때 높았다.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을 때는 1986년 1.1%, 1990년 25.1% 등 극과 극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로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증시 흐름을 결정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선거에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G20 정상회의 등 변수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FOMC 11월 회의에선 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말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은 미국의 무역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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