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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현장]’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알리바바표 신유통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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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9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윈치대회(云栖大会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 대회)는 알리바바의 미래전략 중 신제조가 공표되는 자리였다. 마윈 회장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신유통에 이은 신제조가 향후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키워드”라 설명하며, “제조와 서비스업이 결합해 향후 유통과 무역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 것”이라 강조했다.

당일 회의장 밖 광장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신유통 매장 ‘티몰 미래상점 플러스(天猫未来店+, 이하 미래상점+)’ 시연공간도 미디어와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특별한 홍보나 안내가 없었음에도 윈치대회 내내 참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다. 미래상점+는 딥러닝 기술과 알고리듬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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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윈치대회에 설치된 ‘티몰미래상점+ 전시관’



2016년 10월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이 그해 ‘윈치대회’에서 ‘신유통(新零售, New Retail)’이란 개념을 발표한 후 알리바바는 유통 분야에 기술의 적용 방법을 모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여러 브랜드와 협력해 신유통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했다. 신유통 대표 모델로 평가되는 신선식품 전문 매장 허마셴셩(盒马鲜生)을 비롯해 타오바오 메이커페어(淘宝造物节)에서 공개한 타오카페(淘咖啡), 항저우 본사 시시캠퍼스에 오픈한 기념품 상점 알리쿠(Alicool), 빅데이터 기술로 운영되는 소형 마트 티몰스토어(天猫小店), 무인서점 쯔다서점(志达书店) 등이 그 과정에서 등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신유통 오프라인 매장의 공통점은 데이터와 기술을 통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없애는 것, ‘소비자(人)와 제품(货), 채널(场)’간 관계를 재구성해 소비자에게 편리한 소비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윈치대회서 공개된 미래상점+는 이러한 가치를 담은 형태였다.

가격표도 홍보채널! IPS전자가격표 + 중력센서 스마트 진열대

중국 신유통 매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조정하기 위해 전자가격표(ESL)를 사용하는게 보편적이다. 미래상점+에는 IPS(In-Plane Switching)가격표가 사용되고 있었다. 가격표의 화질을 LED 스크린으로 바꿔 상품명, 가격, 원산지 등 기초 상품정보를 또렷하게 표시하는 동시에 애니메이션으로 홍보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중력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진열대는 상품이 비면 즉시 재고 정보가 표시되어 재진열을 유도한다. 결품 시에는 ‘일시품절’ 등 표시가 자동으로 표시된다. 묶음 상품 등 이벤트나 유동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프로모션 행사시에도 활용이 편리하다. 소비자가 상품을 가져갔을 때 애니메이션 효과로 행사 메시지도 알려준다.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효율적인 광고와 리텐션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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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전자가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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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고르는 동시에 결제…IoT 기술과 비접촉 결제

그간 신유통 매장의 결제는 3가지로 요약된다. 매장에 설치된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거나 상품 QR코드를 스캔한 바로 결제, 그리고 매장 출구에서 구입한 상품을 스캔한 후 QR코드 또는 안면인식으로 결제 방식이었다. 미래상점+는 제품을 선택하고 들고 나가면 되는 단순한 UI다. 고객은 매장에서 나갔을 때 출구 게이트 앞에서 몇 초만 기다리면 결제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배경은 복잡하다.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진열대에 구성된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통해 회원정보 인식 후 고객의 구매패턴을 추적해 고객이 가져가는 상품 가치를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구매한 물건의 비용은 연동된 알리페이 계정에서 차감된다.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전하는 동시에 결제 시간과 절차를 최대한 줄여 매장의 운영효율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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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몰미래상점+ 안에 IoT 기술 적용



추천 상품도 쉽게 찾게… 스마트 구매 가이드

미래상점+ 매장 가운데에는 ‘T-guide’란 스마트 가이드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고객이 가까이 가면 회원 정보를 인식해 소비 취향에 맞는, 즉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추천한다. 키오스크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추천 상품의 홍보영상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정보를 원하면 스크린에 나타난 ‘Follow Me’ 버튼을 누르면 상품이 배치된 진열대를 빛줄기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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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가운데에 위치된 T-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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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운영 센터 점포 브레인(B-box)’

미래상점+ 출구에는 ‘점포 브레인(B-box)’이란 명칭의 디지털 대시보드도 볼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매출, 매장내 고객 및 점원의 행동 현황, 실시간 재고 등 매장 운영 데이터를 이미지와 그래프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리 솔루션이다. 또한 ‘동적 상점 평면도’를 통해 매장내 소비 행동과 상품공급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 및 관리도 온라인 쇼핑몰처럼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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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브레인(B-box): 매장 디지털화 운영 대시보드



미래상점+에 티몰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 브랜딩 전략

미래상점+의 정식 명칭은 ‘티몰 미래상점+’ 알리바바가 내세우는 ‘전 영역 디지털화’를 구현한 스마트 매장이다. 이 오프라인 매장에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B2C 온라인 쇼핑몰 명칭 ‘티몰’이 붙은 것은 브랜딩 전략이다.

알리바바가 2008년에 시작한 자타공인 중국 최대, 최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다. 티몰의 일간 접속 이용자(DAU)는 2억 명에 달한다. ‘티몰’의 브랜드는 업계와 소비자의 시선을 한 번에 끄는 동인이 된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써 티몰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준다.

미래상점+는 티몰 본부가 매장에 적용되는 기술을 맡고 물품 공급을 비롯한 매장의 실제 운영은 셴셩훠(鲜生活)가 맡는다. 2014년 설립된 셴셩훠는 B2C 식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해 2016년때 셴셩훠는 ‘셴이짠(鲜驿站)’이란 브랜드로 편의점 산업에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마윈 회장은 올해 윈대대회 연설에서 ‘플랫폼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형태’라 강조했다. 앞서 ‘천하에 어려운 장사가 없게 하라’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미래상점+는 오프라인 매장을 더 쉽게 찾고, 관리하고, 운영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의 신유통 매장이 한 걸음 더 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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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보현(selene@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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