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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시나쿨파]관세폭탄 세긴 세네…中업체마저 탈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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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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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세긴 세다. 중국 업체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을 피해 제3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은 ‘자충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실제 지난 24일 미국 증시는 나스닥이 4% 이상 급락하는 등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증시 급락을 이끈 것은 관세폭탄으로 비용이 상승, 미국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자충수가 돼 돌아온 것이다.

◇ 관세폭탄 진짜 목표는 중국 중심 글로벌 공급체인 깨는 것 :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폭탄을 밀어붙인 진짜 이유는 글로벌 생산체인을 재편하기 위해서다. 현재 글로벌 생산체인은 중국 중심으로 조밀하게 얽혀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바로 이것을 깨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을 유도,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체인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피해를 감수하고 관세폭탄을 강행했다.

실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에 진출한 미국, 일본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마저 제3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날로 떨어지던 차에 미국이 관세폭탄을 터트림에 따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중국 엑소더스 대열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 중국기업마저 탈중국 동참 : 중국의 유명 가전업체인 TCL은 멕시코 공장의 LCD TV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생산량은 300만~400만대로 작년의 200만대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CD TV는 아직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대기업 저장하이리더신재료(浙江海利得新材料)는 베트남에 첫 국외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2020년 중반부터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의 자전거 부품 생산업체인 신룽처랴오(信隆車料)도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며, 타이어 업체인 산둥링롱타이어(山東玲瓏輪胎)는 세르비아로 공장을 옮긴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가하면서 내년부터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중국 거대한 내수시장이란 엄청난 무기 보유 : 물론 모든 업체가 탈중국을 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갖고 있다. GM,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공장이전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을 두고 중국을 떠나는 것은 자살행위다.

글로벌 기업의 대중투자도 여전하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70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물론 세계 최대다.

중국 내수시장을 보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 관세폭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출을 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 탈중국을 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를 이끌 수 있을까?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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