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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레이더P] [랭킹쇼] "차비 모은 듯", "친구있는 학교로"…조명래 후보자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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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에 거친 청문회는 한 번의 파행과 세 번의 정회를 거쳤다. 그러나 여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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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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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청문회는 조명래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탈세 의혹 등을 둘러싼 난타전이 됐다. 두 살 손자가 2000만원가량이 든 예금통장을 갖고 있는 이유를 묻자 "차비를 3년 모았다"는 답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자진사퇴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을 정리했다.

1. "3년 모은 차비" 답변에 "두 살짜리가 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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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 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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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조명래 후보자의 손자 명의로 된 정기예금을 문제 삼았다. 만 2세인 손자 계좌에 1880만원이 들어 있고 주택청약예금과 적금을 납입하고 있었다.

이장우 의원은 "누가 내고 있느냐"고 질의했고 조명래 후보자는 이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질의가 계속되자 "차비 같은 걸 주면 그런 걸 모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장우 의원은 "만 두 살짜리한테 2000만원을 차비로 주느냐"며 "두 살짜리가 차비 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한국당)도 "무슨 이재용 아들도 아니고 그건 상식적인 답변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 "친한 친구가 있는 곳에 보내주려고"
조명래 후보자는 199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살면서 주소지를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옮겼다. 장남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영국에서 귀국한 뒤 당시 명동 소재 계성초등학교에 다녔다. 이후 압구정동 신사중학교에 배정받아 입학했다.

조명래 후보자는 "한국의 교육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친한 친구가 있는 곳으로 보내기 위해 주소지를 옮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조명래 후보자는 "아들이 당시 만연했던 학교폭력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아들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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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이정미 정의당 의원[사진=국회영상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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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자녀분이 겪은 일은 가슴 아프지만, 내 자식을 탈출시킬 수 있는 지위나 권력이 아니면, 대부분 그런 상황에 방치되는 게 계급사회"라면서 "환경 정의를 세우시겠다고 하는 분이 사회 정의와 교육 정의에는 왜 이렇게 눈감았느냐"고 비판했다.

3. "인턴십을 떠나 집 살 필요가 없어서…"
이장우 의원은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장남 명의를 빌려 아파트를 매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명래 후보자는 "장남이 부인에게 2000만원을 빌려 매입했다"면서 "나중에 갚으라고 했다"고 답했다. 조명래 후보자 장남은 당시 만 21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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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자우한국당 의원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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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당시 외교부에서 3개월 근무해 월 120만원을 받은 장남이 어떻게 아파트를 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실수요라면서 재매각한 이유를 묻자 "장남이 외교부 인턴을 하다 대학 외교학과에 진학하면서 1년간 해외로 인턴십을 떠나 집을 살 필요가 없어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명래 후보자는 2005년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계약서(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조명래 후보자는 "처가 부동산 업체를 통해 계약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서 "일일이 챙기지 못했던 점은 있다"고 말했다.

4. "증여세 내야 하는지 처음 알아"
2016년 조명래 후보자는 차남에게 5000만원을 증여했다. 조명래 후보자의 장인도 차남에게 4800만원을 증여했다. 차남은 증여세 976만원을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인 이달 8일 납부했다.

조명래 후보자는 이장우 의원의 질의에 "이번에 증여세 대상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증여세를 내야 하는 것을 이제까지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명래 후보자는 본인이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면서 "저는 현재 소속 학과가 도시지역계획학과다. 부동산학과는 소속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5. "폴리페서 아니야…정치보다 정책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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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송옥주 의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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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은 "폴리페서(정치에 참여하는 교수)를 열심히 했다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조명래 후보자는 "정치보다 정책을 본다"면서 "특정 정치인 캠프에 들어가거나 혹은 지지하는 일을 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저를 진보적인 인사라고 하지만 진보정부 때도 여러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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