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5G 상용화' 디데이 한달여 남았는데… KT·LG U+, 장비업체 선정 '오리무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바일 라우터로 서비스 상용화 일정엔 무리없다"


KT와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장비 공급사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9월 이미 장비 공급사를 선정한 SK텔레콤보다 한달 이상 늦어지고 있어 예정대로 12월 1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인지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치고, 협의도 끝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5G 장비 공급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상용화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낳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9월 14일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서도 이어서 장비 공급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목적에 부합하는 장비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를 동시에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3사 모두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시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결과적으로 상용화까지 남아있는 물리적인 시간은 한달 남짓에 불과하다.

지난 9월 중순 장비 공급사를 선정한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실제 상용장비가 네트워크랑 연결이 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인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삼성장비를 이용한 것인데, 현재는 장비를 5G 서비스 지역에 깔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의 장비사 선정이 늦어진다 해도 상용화 일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5G가 상용화 초기에 넓은 커버리지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G의 경우 초기에는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때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011년 7월 1일 나란히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서울 전역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는 서울, 수도권, 부산, 광주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사는 이후 서서히 커버리지를 넓혀갔다. 전국 서비스까지 1~2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LTE 세계 최초 상용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장비를 쓴 것이 커버리지 확대 속도에 영향을 끼쳤다.

5G의 경우 그에 맞는 서비스 개발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가, 본격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스마트폰도 내년이 돼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LTE 때보다는 장비 구축 일정에 다소 여유가 있다. 전국망 구축까지도 LTE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KT가 이변이 없는 한 SK텔레콤과 같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을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개사가 아닌 2개사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했지만, 3개사로 하는 것이 기술이나 가격 경쟁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장비 공급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