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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북 양묘장 10개 현대화 연내 추진…‘평양선언’ 이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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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남북, 산림회담 열고 합의

“양묘장 사업 단계적 추진

북 소나무재선충 공동방제

생태계 보호·복원 협력도”

북 마무리 발언서 불만 표시

제제 문제 놓고 이견 나온 듯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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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분야별 조처들을 차례차례로 진전시키고 있다. 남북은 22일 내년 3월까지 북쪽의 소나무재선충 공동방제를 진행하는 한편, 올해 안에 북쪽에서 양묘장 10개에 대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오전 10시에 마주앉은 박종호 산림청 차장(남쪽 수석대표)과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북쪽 단장)은 저녁 8시35분께 이런 내용이 담긴 4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지난 7월에도 남북 산림협력 회담은 밤 10시 넘어까지 이어진 바 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북쪽 양묘장 현대화를 위해 도, 시, 군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올해 안에 10개의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묘장 온실의 투명패널과 양묘 용기 등 산림기자재 생산 협력 문제는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북쪽의 양묘장과 산림기자재 공장에 대한 현장 방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 북한 산림 면적의 32.1%가 황폐화된 상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산림 녹화사업을 강조해왔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남쪽은 11월 중에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양제를 (북쪽에) 제공하고 공동방제를 다음해 3월까지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매해 병해충 발생 시기별로 방제사업을 진행하고 산림병해충 발생 상호 통보, 표본 교환 및 진단·분석 등 산림병해충 예방대책 관련 약제 보장 문제를 협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아울러 산불방지 공동대응, 사방사업 등 자연생태계 보호 및 복원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산림과학기술 공동토론회 개최 등에 대해서도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 정상은 지난달 평양공동선언에서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바 있다. 박종호 차장은 결과 브리핑에서 “오늘 회담은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분야별 회담이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개최된 첫번째 실무회담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결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김성준 단장은 “오늘 회담과 같이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 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 남측에서 제기하는 북남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날 회담에서 북쪽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에 박 차장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북쪽의 기대치에는 그런 것(못 미치는)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 ‘논의할 부분’이 미국 쪽과 협의할 대북 제재 문제 등과 관련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 차장은 직답을 피해, 양쪽은 제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판문점 남쪽 지역 자유의집에서는 남·북·유엔사가 3자 협의체 제2차 회의를 열어 25일까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화기와 초소를 철수시키고 이후 이틀간 ‘3자 공동검증’ 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경비 근무 인원 조정 방안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과정으로, 모두 9·19 군사합의대로다.

김지은 기자, 공동취재단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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