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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계 갑부 베이조스, 정치자금 기부도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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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에 115억원 내 1위… S&P500기업 CEO 기부총액의 40%

“당적 상관없이 지원해 논란 피해”

동아일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주요 기업 대표 가운데 선거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S&P500 기업 CEO들이 낸 11·6 중간선거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베이조스가 1020만 달러(약 115억5000만 원)를 기부해 1위에 올랐다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위인 에너지 기업 헤스 코퍼레이션 CEO 존 헤스(87만7600달러)보다도 기부금 액수가 10배 이상으로 많았다. 3∼5위는 카지노 재벌인 라스베이거스 윈리조트 전 회장인 스티브 윈(79만7468달러),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57만1800달러), 21세기폭스 CEO 제임스 머독(50만6667달러) 순이었다. 베이조스의 기부금은 중간선거 기부금을 낸 388개 기업 CEO들의 총 기부금 중에서도 4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베이조스는 군 출신 정치인을 당적에 관계없이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위드아너펀드’에 기부금의 대부분인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선거자금 감시단체 리스폰시브 폴리틱스 센터의 세라 브라이너는 “초당적 PAC에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것은 훨씬 덜 논쟁적”이라며 “이는 논란을 피하면서도 선의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부정적 인식을 의식한 기부라는 분석도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초 ‘스톱 베이조스 법안’을 발의하며 전자상거래 거인인 아마존이 자사의 저임금 근로자들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달 초 자사의 모든 미국인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샌더스 의원은 공개 칭찬하기도 했다.

반면 정치자금 기부를 통해 정치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CEO도 있다. 헤스는 자신의 중간선거 기부금 전부를 공화당에 몰아줬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중간선거 자금으로 10만4900달러를 기부했는데, 전부 민주당에 전달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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