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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시 부는 SUV 열풍 … 덩치 큰놈들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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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업계 앞다퉈 ‘대형 모델’ 출사표 / 현대차 ‘베라크루즈’ 단종 3년 만에 / 2018년말 ‘펠리세이드’로 명예회복 선언 / G4렉스턴·모하비도 2019년형 내놔 / BMW ‘뉴 X7’ 벤츠 ‘더 뉴 G클래스’ / 첨단 편의기능 장착… 2019년 출시 예약 / 아우디, 연비 개선 ‘Q8’ 국내 상륙 추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모델이 호령하던 이 시장에 국산·수입차 업계가 오는 연말과 내년 초에 플래그십(기함) 모델을 선보인다. 대형 SUV는 한때 ‘덩치만 크고 기름 많이 잡아먹는 차’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연비를 개선하는 첨단 기술과 SUV의 열풍이 맞물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BMW그룹은 X라인업을 완성하는 새 모델, ‘뉴 X7’을 공개했다. 공개 이전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요란했던 외신 보도와 달리 국내에선 관련 소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BMW코리아는 화재 사고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자숙하자는 분위기와 함께 리콜 완료에 몰입 중이어서 여력도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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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7’


뉴 X7 외관은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를 위아래로 늘린 느낌이 짙다. 전장 5151㎜, 전폭 2000㎜, 전고 1805㎜, 휠베이스 3105㎜의 큰 차체에 다른 X 모델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큰 ‘키드니 그릴’, 헤드램프 내부에 파란색 X모양 디자인을 적용한 ‘레이저 라이트’(옵션)는 강력한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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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 렉스턴’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2종(50i, 40i)과 디젤 2종(30d, M50d) 등 4종이다.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X7 M50d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7.5kg·m의 압도적 힘을 선보인다. X라인업 중 처음으로 ‘오프로드 패키지’(M50d 제외)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모래밭, 자갈길, 돌길, 눈길 등 네 가지 주행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시트 높이, xDrive 시스템, 액셀러레이터 및 변속기 응답 등이 설정된다. 글로벌 출시는 내년 3월, 국내는 상반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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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8’


차급, 차종별로 빈틈을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대형(더 뉴 GLS)은 물론 기함급 오프로드(더 뉴 G클래스)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80만5000대 판매하며 14%대 성장을 이룬 벤츠 SUV 라인업은 전체 판매에서도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공개된 ‘더 뉴 G클래스’는 1979년 출시 이후 39년간 지켜온 각진 외관, 문을 닫을 때 ‘철컥’ 하는 특유의 소리, 뒷문 노출형 스페어 타이어 등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인테리어와 드라이빙 퍼포먼스, 핸들링, 첨단 안전·편의 기능 등은 대폭 개선됐다. 정통 오프로더이면서도 도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AMG G63 모델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벤츠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가을 예정이던 국내 출시는 내년 초로 미뤄졌다. ‘더 뉴 GLS’ 역시 전장 5130㎜, 전폭 1980㎜, 전고 1880㎜의 압도적 외관, 안전성, 안락함을 제공하는 럭셔리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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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S’


올해 영업을 재개한 아우디는 ‘Q8’ 모델을 준비 중이다. 쿠페의 미적 요소, 대형 SUV의 실용성을 함께 갖춘 플래그십 모델이다. 지난 6월 중국 선전(深?)에서 공개한 뒤 8월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전장 4990㎜, 전폭 2000㎜, 전고 1710㎜로 Q7과 비교해 전장과 전고는 조금 작지만 전폭이 넓어 남성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유럽에 출시된 ‘아우디 Q8 50 TDI’ 모델은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고, 풀타임 사륜구동기술 ‘콰트로’를 탑재했다.

초대형 SUV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국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신형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더욱 웅장해진 외관과 함께 6.2L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넉넉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정속 주행 시 자동으로 4개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 첨단 연료 효율 기술은 ‘기름 먹는 하마’란 악명을 떨쳐낸다. 작년 5월 출시해 134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9월까지 178대를 판매하며 33% 성장했다.

국내 업체들도 속속 새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12월쯤 ‘펠리세이드’란 명칭(예상)으로 대형 SUV를 출시한다. 2015년 베라크루즈를 단종한 지 3년 만이다.

한국지엠은 내년 상반기에 전장 5m 이상인 ‘트래버스’ 출시를 목표로 미국 본사와 협의 중이다. 북미 시장에 판매 중인 일부 물량을 수입하려는 것이다.

국산 대형 SUV의 강자인 쌍용차는 8월에 ‘G4 렉스턴’을 새롭게 다듬은 2019년형을 선보였고, 기아차 ‘모하비’도 이달 초 2019년형을 출시했다. 내수시장에서 대형 SUV 비중은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약 2%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등 가족 단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층이 점차 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중형 SUV를 선택하는 고객 중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상당수 있어 앞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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