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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수통합 ④] 누가 움직이나…황교안·유승민·오세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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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내년초 당권도전 가능성

김병준 "당장 물리적 결합 어려워"…정책연대부터 시동

뉴스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9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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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이란 빅텐트를 세우고 당밖의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당의 영입 대상에는 정치권을 떠나 있는 사람부터 다른 정당에 속해있는 사람까지 올라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한국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이자 탄핵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면서 친박(親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보수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보수진영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이 지난주 황 전 총리를 만나 오찬을 함께 '보수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김 위원장과 김 사무총장이 각각 만나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사실상 입당 제안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찾아 "국정 전반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유승민, 이혜훈, 정병국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인사들도 통합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는 바른미래당 중진의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영입대상 인사들은 아직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원 지사는 입당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유 의원은 한국당에 가지 않는다"고 강조한 가운데 유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의원들도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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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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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황 전 총리가 내년 초 전당대회 전 한국당에 합류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 10여명도 지난달 황 전 총리를 만나 입당과 함께 전당대회 도전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 전 시장도 '문재인 정부 견제'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한국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한국당 지도체제 변화 등 당 혁신 경과를 살펴보며 입당 여부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일부 인사들은 내년 초 한국당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수통합 시나리오 중 하나인 범보수 통합전당대회가 열리기 전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에서 의원 11명이 한국당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여의도 바닥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보수대통합 대상으로 언급된 인사들은 당장 움직이기보다는 한국당 비대위의 상황을 지켜보며 저울질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총선을 2년 가까이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 한국당 입당을 결심해야 할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들어와 불쏘시개가 되기보다 당 밖에 머물며 총선까지 '몸값'을 올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 섣불리 전당대회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실 경우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또 당내 잔류파 의원들은 유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인사들의 입당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한국당을 박차고 나갔던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친박계가 남아있는 한국당에 '보수대통합'이란 명목만 갖고 입당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도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한듯 당장 영입보다는 '보수집단에서 한국당의 중심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인 통합보다 우선 정책연대로 목소리부터 모은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로 물리적 통합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보수집단 전체에서 한국당이 중심성을 강화하고 싶다. (보수세력을) 전체적으로 묶고 연결하는 작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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