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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플러스] 투명치과 사태 후…정상진료 어렵고 보상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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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서울 강남 '투명치과'에서 부적절한 의료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 관련 리포트

'투명교정' 인기 끈 강남 치과…"면발 못 끊어" 환자들 줄소송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557/NB11641557.html

이후 반 년이 다 되가지만 상황은 더 나빠지는 모습입니다.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환자들은 원장과 법적 분쟁중이고 치료를 받고 있는 기존 환자들도 정상적으로 진료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 수백명이 원장 강모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서울 강남 투명치과입니다.

4층짜리 건물 안은 텅 비었고 문 앞엔 집기류만 쌓여있습니다.

소속 의사 대다수가 퇴사해 정상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별관에는 진료 대기 환자들이 가득합니다.

남은 의료진이 기존 환자들을 치료하고는 있지만 버거운 상황입니다.

[A씨/투명치과 교정 환자 : 예약하고 그날 갔더니 '사정상의 문제로 예약했던 것들이 다 취소가 됐다' 그런 식으로 해버리면 한 달이 밀리고 두 달이 밀리고.]

일부 환자는 '이의제기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에 서명하고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B씨/투명치과 교정 포기 환자 : 갈 때마다 의사가 바뀌니까 제가 어느 단계인지 어떤 상태인지 알지도 못해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초 피해자들이 남은 카드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교정비를 일시불로 낸 환자들은 구제를 못 받습니다.

[C씨/투명치과 교정 환자 부모 : (두 아이) 1인당 300씩 600만원… 다 환자 개개인이 싸워야 하는 거니까 더 힘들죠.]

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환자는 3700여 명.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만 124억 원에 달합니다.

소비자원은 치과 측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선납 진료비를 모두 돌려주라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측의 거부로 조정은 깨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강 원장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후 의료법과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취재진은 강 원장의 입장을 들으려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병원이 문을 닫진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안해 합니다.

2년 전에도 강남의 한 유명 치과 병원이 진료비 8억여 원을 떼먹고 돌연 폐업했습니다.

환자 수백명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D씨/G 치과 교정 환자 : 한 6~7군데 가서 엑스레이 찍고 다시 진료 보고… 비용도 원래 했던 비용만큼 더 내고 진행했거든요.]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진료보증제도를 시행하는 병원도 생겼습니다.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의료광고 규제를 강화하는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최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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