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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덴마크 방문]文대통령 "선진국·국제사회, 北등 아시아 '포용적 성장'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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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유럽순방 마지막 날 코펜하겐 P4G정상회의서 연설
이틀 전 교황 예방 효과로 유럽사회 지명도 상승
네덜란드 총리 "文대통령, 진짜 스타다"


파이낸셜뉴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대니쉬 라디오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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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덴마크)=조은효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선진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의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덴마크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코펜하겐 대니쉬 라디호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많은 아시아 국가는 제조업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환경생태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선진국이나 국제기구들의 포용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협력이 이뤄져야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발도상국과 취약지역 등 국제적 지원·협력으로 기후변화에 모든 나라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파이낸셜뉴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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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 경제성장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국가·포용성장이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가치"라며 이를 확장한 개념으로 "국가 간에도 포용정신을 중심에 놓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국가나 공공 부문의 노력만으로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 전체의 의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각 대륙의 다양한 회원국과 시민사회·산업계가 참여한 P4G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과거 한국전쟁 당시 덴마크가 병원선을 파견해준 사실을 언급, "국교도 맺지 않은 먼 나라,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인류애가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며 "세계가 대한민국을 도왔듯, 대한민국도 인류애를 가지고 세계를 돕기 위해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P4G 정상회의엔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마르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 아불핫산 마흐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교장관, 고노 타로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대니쉬 라디호 콘서트홀 입구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 정상 중 가장 늦게 도착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향해 "주인공이라 늦게 나타나셨다' 고 농담을 건네자, 네덜란드 총리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진짜 스타다'라고 화답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8일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효과에 힘입어 유럽사회에서 문 대통령의 지명도가 높아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 당일, 로마 나보나 광장 인근 식당에서 한국 측 수행원들이 오찬을 마치고 나오자 수백명의 유럽인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골목 상인들도 "교황청 연설을 봤다"며, '코리아'라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여왕 면담에 이어 한·덴마크 정상회담 일정으로 8일 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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