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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라이프] "잘 먹어서 그냥 뒀는데"…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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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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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먹은 것은 키로 간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살찌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말 어릴 때는 많이 먹어도 문제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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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SBS '라이프'에서는 어릴 때 많이 먹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짚어보고, 소아·청소년기 비만이 성인 비만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만 3세 비만 어린이, 청소년기에 살찔 위험↑…24개월 지나면 체중 조절 필요

만 세 살인 태호는 편식하지 않고 뭐든 잘 먹습니다. 키 1m에 몸무게 18㎏으로 또래 중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어머니 이영혜 씨는 태호에게 우유 대신 맹물을 마시게 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게 하면서 체중을 조절시키고 있습니다. 태호처럼 어린 나이부터 체중 조절이 필요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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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후 24개월까지는 키가 급격하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먹는 양이나 종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죠.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한 연구팀이 어린이 5만 명의 키, 몸무게 등의 데이터를 추적해봤는데요.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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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두 살 이전에 과체중이었던 아이 둘 중 한 명은 이후 정상 체중이 됐지만, 만 세 살일 때 비만했던 아이들의 약 90%는 청소년기에도 비만하거나 과체중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취학 전 비만 지수가 급격히 높아지면 사춘기에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될 위험이 1.4배나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 어릴 때 살찌면 비만 세포 수 증가, 스마트폰 대신 밖에서 노는 시간 늘려야...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아·청소년기에 과체중일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교육부의 '2017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인 초·중·고 학생 비율은 17.3%에 달했습니다. 한 학급이 30명이라고 가정하면 5명 이상은 비만인 셈입니다. 10년 전 11.2%에 비해서도 6.1%P 늘어났고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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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시기 과체중 또는 비만이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기 비만의 약 70% 정도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집니다. 대한비만학회는 성장기 비만의 약 68%가 성인이 돼서도 비만하다고 발표한 바 있고, 소아 비만의 7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보건복지부의 통계도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지방 세포와 연관이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살이 찌게 되면 지방세포의 수는 변하지 않지만 그 크기가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세포가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소아·청소년기에는 많이 먹을수록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해 체중 조절이 더 어려워집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조자향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한 번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변화가 생기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 시기에 비만한 경우에는 성인이 됐을 때 대사증후군이나 심장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식사량 조절이 쉽지 않고, 먹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만 두 살부터는 지방 섭취를 전체 열량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게 적절하고, 가만히 앉아서 TV나 스마트폰 영상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하루 30분 이상 뛰어놀게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재: 남주현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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