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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여대서 알몸 20대남 검거… “교육 받으러 갔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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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것에 희열” SNS에 올려 / 경찰, 추가범행 조사 후 영장 신청 / 학교 측 보안 강화 등 방지책 내놔

서울 동덕여대에서 나체 사진을 찍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남성이 교내 자격증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붙잡힌 박모(27)씨는 지난 6일 동덕여대 강의실과 화장실 등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뒤, 그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등)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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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모습. 트위터 캡처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갑자기 성적 욕구가 생겼다”며 “음란 행위를 직접 촬영·게시하여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SNS에 올린 사진 속 인상착의와 교내 폐쇄회로(CC)TV를 대조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 전날 검거했다. 박씨의 SNS 계정에는 동덕여대뿐 아니라 건국대와 백화점, 공원 등에서 찍은 사진 63건이 올려져 있다.

경찰은 박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내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에게 사과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만큼 모든 구성원이 지혜를 모으고 냉철하게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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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동덕여대 강의실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영상을 SNS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한 대강당에서 ‘SNS 음란물 유포사건 경과보고 및 안전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한 학생이 피켓을 들고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동덕여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내 외부인 출입규정을 신설하고, 학생증을 찍어야만 건물 내에 출입할 수 있도록 카드리더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모든 건물의 CCTV를 볼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학생은 ‘허술한 학교보안 행정 총책임자, 총장은 사과하라’고 적힌 A4 용지를 들고 있었다. 한 학생은 “도대체 학교 안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고, 앞으로 어떻게 시정하겠다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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