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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단독] 학연 면접위원…국토교통과기진흥원의 오락가락 가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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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홍근 의원 제기 / 면접위원에 이해관계 인사 포함 / 다음해에도 똑같은 잘못 반복 / 국가유공자 가점 부여도 제멋대로 / 관련 직원은 모두 단순 경고 그쳐

세계일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면접위원을 포함하는가 하면, 채용공고에 게시한 평가기준과 다른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6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진흥원이 2015년 이후 3년간 진행한 인사채용 과정에서 규정위반, 평가오류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2015년 정규직 연구원 6명을 채용하면서 386명을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등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A 응시자와 이해관계(학연)가 있는 한 대학의 경영전문대학원장을 면접위원에서 제외하지 않은 채 심사를 진행했다.

더욱이 평가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응시자에 대해서는 다른 면접위원(이해관계가 있는 면접위원 제외)이 평가한 평균점수를 사용했지만 나머지 응시자들에 대해서는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중위평균을 내 면접 결과를 산출했다.

결과적으로 평가잣대가 이처럼 ‘오락가락’하면서 A씨는 1순위로 합격할 수 있었다. 2016년 채용 때도 문제는 계속 이어져 총 71명의 면접 대상자 중 면접위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지원자가 무려 9명이나 있었고 이 중 5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진흥원은 면접전형 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취업지원 대상자에게 가점을 제대로 부여하지 않고 탈락시키기도 했다. 2016년 채용에 응시한 B씨는 응시지원서에 보훈대상 여부에 10% 우대 지원대상자임을 기재했지만 만점인 100점의 5%인 5점만 부여받았다.

세계일보

또한 진흥원은 2014년, 2016년, 2017년에 정규직 연구원 채용과정에서도 오류를 드러냈다. 서류전형 평가 시 우대하기로 한 사항에 가점을 부여하지 않거나, 오히려 우대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사항에 가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진흥원은 제대로 된 인사 업무를 진행하지 못한 직원에 대해 징계를 내렸지만, 모두 단순 ‘경고’ 처리로 일관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이 취업에 목마른 젊은이의 꿈과 희망을 불법·부정·무능 등으로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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