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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알몸남 사건'에 고개 숙인 동덕여대 총장 "참담하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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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참여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하고 카드 리더기 설치"

건물마다 1인 이상 배치·책걸상 교체 요구에는 '난색'

뉴스1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열린 긴급 공청회에서 학생들이 '알몸촬영남'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의 대응이 미진하다며 재발 방지 대책과 학내 보안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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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대 남성이 서울 동덕여대 강의실 등지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벌인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동덕여대 총장이 사건 발생 3일만에 학생들 앞에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교내 춘강홀에서 열린 'SNS 음란물 유포사건 경과보고 및 안전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에 나와 "책임이 있는 대학의 대표, 총장으로서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학생들 앞에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김 총장은 "우리 대학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동덕 구성원 모두 참담하고 너무나 분노하고 치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에 대해 여러분께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또한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이런 성폭력에 가까운 일이 발생했지만 사실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행동이라고 본다"며 "우리 대학을 지키면서 바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명하게 지혜를 모으고 냉철하게 판단해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물론 학교에 대한 그런(불신) 것도 있겠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공청회에 앞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에 Δ학생 의견을 반영한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 Δ카드리더기 설치 Δ모든 건물에 1명 이상의 경비원 배치 ΔKT텔레캅업체 선정 과정 공개 Δ학내 모든 책걸상 즉각 교체를 요구했다.

학교측은 앞의 두 가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에서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가 되면 보안업체와 논의한 뒤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카드리더기는 테스트가 끝나면 조속히 가동할 것이며, 학생증이 없으면 출입하지 못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뒤의 두 가지 요구에 대해서는 "본관 1층 통합관제시스템에서 고해상도 카메라로 각 건물 층마다 관리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책걸상을) 일시에 모두 교체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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