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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러, 대북 정제유 공급 유엔에 늑장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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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7월 제공분 신고 시간 어겨 / 中은 8월까지 공급분 보고 마쳐 / 中·러 “올 2만여t 제공”… 축소 의혹

러시아가 지난 6월과 7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를 시한을 넘겨 유엔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6·7월에 각각 1570여t과 576여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최근 신고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각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판매하거나 제공한 정제유 양과 금액을 보고하도록 했다. 보고시점은 해당 월이 끝나고 30일 이내로 정했다. 이에 미뤄볼 때 러시아가 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월 북한에 약 1만1874t의 정제유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최근 8월 제공분까지 유엔 보고를 마쳤으며, 올해 들어 총 1만1059t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했다. 올 들어 북한에 반입된 러시아와 중국산 정제유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만2933t이다. 이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1년 동안 북한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정제유 50만배럴(6만∼6만5000t)의 약 35∼38% 수준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런 수치가 실제 북한이 취득한 정제유 양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17일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이 올해 8개월간 연간 허용된 정제유 50만배럴의 4배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올해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에 정제유 제품을 제공한 사례 최소 148건을 추적했으며, 북한이 불법적으로 석유제품을 획득하도록 러시아가 돕고 있다고도 말한 바 있다.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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