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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私立유치원 비리 파문…한국유치원총연합회 "깊이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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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치원총연합회비상대책위원회(한유총)가 최근 불거진 사립(私立) 유치원 비리 파문에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조선일보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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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16일 오후 수원시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한유총은 깊이 반성하면서 대한민국의 유아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제 이번 사태는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유아교육을 만드는 논의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들의 모임으로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립유치원 비리파문은 경기도 화성시 ‘환희 유치원’ 원장 김모(55)씨의 교비 유용이 도화선이 됐다. 교육청 감사결과에 따르면 환희 유치원 설립자 겸 전 원장 김씨는 정부에서 받은 누리과정 지원금 7원억으로 성인용품, 루이비통 가방을 사들였다. 이 돈으로 노래방에서 놀고, 숙박업소를 이용하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비도 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파면 조치를 받았지만, 파면된 후에도 원장 자리를 공석(空席)으로 두고 자신은 총괄부장으로 지내면서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 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은 지난 14일 이 유치원에 항의 방문했다. 당시 김씨는 미리 준비한 구급차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2013~2017년 전국 17곳 시도교육청의 유치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총 1878곳이 부정·비리 5951건을 저질렀고, 289억원을 부정하게 사용했다.

한유총 측은 "환희유치원 사태로 모든 사립유치원들이 비리 유치원이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국가에서 학부모 교육비 부담경감을 위해 지원하는 교비는 유치원에 직접 지원되는 게 아니라 유아교육법에 따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돼야 한다"며 "교육부에 이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도록 요청했으나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유총은 이번 문제가 해결되도록 관계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리를 저지른 사립 유치원은 공개된 숫자보다 더 많다는 게 박 의원 측 주장이다. 교육당국의 감사 결과에 불복해 처분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소송이 진행중인 건은 이번 명단 공개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사립 유치원 비리가) 이 지경 되도록 교육부·교육청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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