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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SK證, 대규모 유증에도 떨어진 신용등급 회복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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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최대주주 SK→PEF로 변경 후 'A'로 하락…"1100억 자본확충은 현 신용도 유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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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사모투자펀드)에 인수된 SK증권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을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유증 발표 후 주가 급락이 이어진데다 신용평가업계도 자본확충 규모에 대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을 단행하지 않을 정도란 미온적 입장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오는 22일 대주주를 대상으로 300억원, 12월3일부터 우리사주와 구주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800억원 등 총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SK증권은 이 자금으로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올 800억원 규모의 CP(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 변경 이후 떨어진 신용등급도 회복시킬 예정이다.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 비용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 시장인 IB(투자은행) 사업에서 각종 거래를 따낼 때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SK증권은 지난 7월 경영권 매각을 통해 최대주주가 SK㈜에서 PEF인 J&W파트너스로 변경됐는데 당시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은 SK그룹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점을 근거로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그러면서 연내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지 못하면 추가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는 신용등급 상향보다는 추가 하향 조정을 막는데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룹 지원 가능성이 없어진 상태에서도 기존 신용등급인 A+로 다시 상향되려면 자기자본이 최소 5000억원 이상 돼야 한다"며 "현재 유증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의 자기자본은 상반기 기준 4395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5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IBK투자증권(6058억원)에 뒤를 이은 업계 20위권의 중소형사다. 또 SK증권의 순자본비율은 상반기 225.7%로 금융당국 최저 기준인 100%를 웃돌고 있지만 업계 평균(500%대)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증에 따른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4분기 실적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SK증권 주가는 유증 발표 다음날인 15일 12% 넘게 급락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최대주주인 J&W파트너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주주배정 과정에서 최대 초과청약 수량(배정 주식 수의 20%)을 모두 청약할 경우 지분율은 9.88%에서 18.93%로 상승할 전망이다.

전병윤 기자 byj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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