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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포드, 中겨냥한 새 '테리토리' 모델 공개…판매 부진 떨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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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수요둔화·무역전쟁 여파로 中실적 악화일로

타개책으로 中합작사와 중형 SUV 新모델 개발

中취향에 맞게 다양한 IT기능 탑재…지역 방언도 음성 인식

포드 "中소비자 목소리 경청…고객 니즈 적극 반영"

이데일리

/ AF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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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포드가 중국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테리토리’ 새 모델을 공개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이 차량을 필두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드의 중국 매출은 수요둔화 및 무역전쟁 여파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차량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포드는 중국 합작사인 장링 모터스(JMC)와 함께 개발한 새 테리토리 모델이 중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설계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포드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인 피터 플리트는 이날 “새로운 모델을 앞세운 우리의 공격이 시작됐다. 테리토리를 시장에 내놓기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특히 스타일, 안락함, 안전 및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옵션 등을 요구하는 중국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그리고 이를 사업 전반에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새 테리토리 모델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첨단 IT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탑재됐다고 CNBC는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음성인식 기능의 경우 표준어인 만다린(중국 표준어)뿐 아니라 수십개의 지역 액센트까지 인식이 가능해졌다.

포드가 새 테리토리 모델을 내놓게 된 것은 2015~2017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중형 SUV 차량 판매가 102%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2888만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31%에 달한다. 아울러 포드가 올해 들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 2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매출이 26% 급감한데 이어 9월엔 43%까지 쪼그라들었다.

포드의 중국 매출이 감소한 것은 최근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겹친 영향으로 파악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7월(-4.02%·전년 동기대비) 이후 8월(-3.75%), 9월(-11.6%)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자동차에는 40%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LMC 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수석부사장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포드의 중국 실적이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가 2840만대로 전년보다 0.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슈스터 부사장은 또 “다만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요 둔화, 무역전쟁, 주가 하락 등으로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9월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포드의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33% 줄어든 68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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