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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빌 게이츠와 40년 애증, 비운의 2인자 지다"…MS 공동창업 폴 앨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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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친구인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암으로 별세했다고 미국 복수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65세. 앨런은 2009년 치료받았던 림프종이 최근 재발해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앨런과 게이츠는 미국 시애틀 북부의 한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컴퓨터 만지면서 놀고 해킹하면서 놀았고, 영화를 좋아해 같이 영화도 많이 보고 영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 후 게이츠는 하버드대학, 앨런은 워싱턴대학에 입학하면서 거리가 생겼지만 두 사람다 대학을 중퇴하면서 컴퓨터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세계일보

혈액암 합병증으로 사망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폴 앨런. 사진=벌칸.


하버드대를 중퇴한 게이츠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로 불렸던 앨런의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처음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회사를 세웠다. 첫 제품은 알테어 호비키트 퍼스널 컴퓨터를 위한 PC 프로그래밍 언어였다.

프로그램 언어 사업으로 성공한 게이츠와 앨런은 자신들의 고향인 시애틀 인근 벨뷰에서 본격적인 컴퓨터 사업을 진행했다. MS는 여기서 시작된다.

게이츠와 앨런은 IBM의 운영체제 주문을 받은 후 ‘Q도스’ 운영체제를 다른 프로그래머인 팀 패터슨에게서 5만 달러에 매입했다. 그리고 도스(DOS)로 불리는 컴퓨터 운영체제를 세상에 내놨다. 도스는 IBM PC의 핵심이 됐고 이때부터 MS는 세계 PC 산업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MS 윈도와 워드는 1983년에 출시됐다. 1991년 MS 윈도는 세계 PC 시장 점유율의 93%를 차지했다.

앨런은 1983년까지 MS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로 일했다. 하지만 그해 암이 발병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후 1986년 누이 조디와 함께 투자회사 벌컨을 세웠다. 앨런은 MS 운영을 친구인 게이츠에게 완전히 맡긴 뒤 자신의 회사에서 기술, 미디어, 과학탐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했다.

앨런은 자신의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게이츠를 돈 밖에 모르는 냉혈한이라고 써서 게이츠를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앨런은 MS 축적한 경제력을 이용해 자선사업과 연구개발, 스포츠 구단 운영 등에서도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연구소를 만들고 인공지능(AI) 연구에도 힘 쏟았다. 평생 교육과 야생보호, 환경보존, 예술진흥을 위해 20억 달러 넘는 재원을 지원했다.

광적인 스포츠 팬이기도 한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문구단인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구단주로 팀을 운영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씨호크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한편 앨런은 올 8월 기준 MS 주식을 포함해 202억 달러(약 22조 8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부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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