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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수도권] 물거품 된 380억…엉터리 공사 된 '고향의 강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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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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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현장을 의정부 지국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군을 가로질러 흐르는 차탄천입니다.

하천 산책로 주변에 붉은 벽돌과 쓰레기 더미가 뒤죽박죽 엉켜 있습니다.

고수 부지를 따라 만든 산책로는 흙과 자갈 더미에 묻혔고, 물길 따라 만든 석축도 쓸려나갔습니다.

지난 8월 말 400mm 안팎의 집중호우에 하천에 조성된 산책로와 쉼터 같은 인공구조물이 무너지고, 패이고, 떠내려갔습니다.

[신서면 주민 :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한심한 일이야 한심한 일. (왜요?) 이게 무엇에 필요해.]

국비와 경기도예산 380억 원이 들어간 하천 정비사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린 겁니다.

조금만 주의해서 살펴보면 엉터리 부실공사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다리 밑에 만든 주민 쉼터는 강바닥에서 불과 1m에도 못 미칩니다. 산책로는 강바닥과 비슷한 높이로 조성됐고, 쉼터 바닥에 깔아 놓은 벽돌은 손만 대도 떨어져 나옵니다.

[유상호/경기도의회 의원 : 일반 비전문가가 봐도 이건 좀 상식적으로 이런 설계가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집중호우 같은 변수를 감안하지 않고 갈수기 기준으로 엉터리 공사를 한 겁니다.

경기 북부지역 동두천의 신천, 남양주 왕숙천, 양주 회암천, 고양 공릉천 등에도 지난여름 폭우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해야 하는데 예산 낭비한다는 지역 주민의 여론이 따갑습니다.

[주민 : 이거 보수한다 그러면 미친놈이야, 미친놈! 미친놈이야 다시 보수한다 그러면…]

그대로 두자니 보기 민망한 흉물로 지역의 이미지를 해치게 돼 진퇴양난입니다.

고향의 강 정비 사업 명목으로 올해에만 경기 북부 지역에 1천130여억 원의 사업비가 책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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