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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N인터뷰]② '감독 변신' 추상미 "우울증 겪을때 영화 연출, 상처 치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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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영화감독 겸 배우 추상미가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연출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연출한 추상미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화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추상미는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개인적으로 (영화를 기획할 당시) 산후 우울증이 있었다. 우울증이 아이들에 대한 과한 집착으로 바뀌었는데, 그 관심이 세상의 아이들(고아)로 향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추상미는 "기획 당시 꽃제비, 고아에 대한 TV 다큐멘터리 재방송을 봤는데 나는 꽃제비라는 말도 처음 들었다. 북한의 현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받는 고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내가 다큐멘터리를 봤던 시기는 (다큐멘터리에 나온) 아이가 죽은 후였다. 다큐멘터리 이후 아이를 찾았는데, 이미 중국에서 죽었다고 하더라. 그 기사를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운명적으로 그 흐름이 내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추상미는 "내가 이 영화를 우울증에서 시작했다. 나 역시 상처에서 시작한 것이고, 이걸 준비하면서 보고 연구한 자료들도 모두 상처의 연대와 관련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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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폴란드에 가서 만난 분들 모두 상처를 처절하게 경험한 분들이었다"며 "만약 내가 우울증을 겪지 못 했다면 그렇게까지 나아가지 못 했을 것이다. 굉장히 운명같은 것이었다. 나도 엄청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치유되는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1994년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추상미는 2010년 단편 영화 '분장실'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70여 년 전 폴란드로 보내진 1500여명의 한국전쟁 고아의 비밀 실화를 찾아가는 회복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추상미가 4년에 걸쳐 준비한 작품으로 연출, 기획, 각본, 편집, 출연까지 1인 5역을 자청하는 열정을 기울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오는 31일 개봉.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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