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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쓸쓸하나 위로가 되는 레이첼 야마가타의 노래 “살아갈 힘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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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예쁜 누나’ OST 3곡 참여한 가수

새 앨범 ‘포치 송스’로 한국팬 만남

다음달 부산·서울서 밴드 없이 무대

“내 거실서 노래 듣는 느낌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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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의 노래들은 쓸쓸한데도 위로가 된다. 1집 수록곡 ‘비 비 유어 러브’나 레이 라몬테인과 함께 부른 ‘듀엣’이 대표적이다. 이런 정서는 많은 국내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고, 내한공연은 매번 매진된다. 최근 새 미니앨범(EP) <포치 송스>를 발표한 야마가타와 전자우편으로 얘기를 나눴다.

야마가타는 새 앨범을 두고 “지난 몇년에 걸쳐 녹음했지만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거나 적절한 발매 시기를 찾지 못했던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팬들이 뭔가 공감하는 대목을 찾고, 어떤 감정의 무게를 덜어 살아갈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야마가타는 올해 상반기 방영한 손예진·정해인 주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오에스티에 ‘섬싱 인 더 레인’ 등 세 곡이나 참여했다. 그는 “드라마를 위해 곡을 쓰면서 진정한 사랑은 시간과 변화들을 초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 곡 중 ‘비 섬바디스 러브’는 새 앨범에도 수록했다. “나를 위한 단 한명의 솔메이트가 어딘가 있다는 걸 믿는다는 내용의 곡이다. 사랑을 위해 별에 소원을 빌거나 완벽한 한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빌며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는 것 같은 순수한 느낌 때문에 이 곡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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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중만 사진작가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다. 김 작가는 야마가타를 “나의 뮤즈”라 밝히며 그의 2011년작 앨범 <체사피크> 표지 사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야마가타는 새 앨범에 ‘중만스 테마’라는 곡을 만들어 실었다. “그가 단순한 것과 웅장한 것 모두에서 아름다움과 슬픔을 본다는 점을 사랑한다. 그가 느끼는 대로 세상을 느낀다면 꽤 외로울지도 모르겠다. 이 곡을 통해 그의 마음과 연결되고 싶었고, 우린 서로 다른 영혼이지만 같은 달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는 2015년 내한 당시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한반도 분단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최근 남북·북미관계 변화를 두고 그는 “한국 사람들이 분단으로 겪는 고통에 대해 오랜 기간 보고 들었고, 늘 가슴 아팠다. 어떤 식으로든 통일되길 바라고, 평화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마가타는 다음달 6~7일 부산 동아대 다우홀, 9~10일 서울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은 벌써 표가 거의 팔려 1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홀 공연을 추가했다. “한국에 그렇게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이 가끔은 신기할 때가 있지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밴드 없이 홀로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을 내 삶에 더 가까이 데려오고 싶다. 내 집 거실로 초대받아 와서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02)3141-9226.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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