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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국감현장] "전형적 공무원 스타일" 이라니…식약처장에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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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국감서 수요처에 차별적 답변 한 식약처 공무원 도마 위에

이에 식약처장 "전형적 공무원 스타일로 답변한 것" 부적절 발언 논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식약처 직원들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지적받자 "식약처가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로 (수요처에) 답변한 것"이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류 처장의 해당 발언은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이 질의과정에서 인도네시아산인 '꼬마민어'와 '국산 민어'의 차이를 거론하면서 나왔다.

장 의원은 "식약처가 유명 마트에는 꼬마민어도 국산 민어처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중소기업에는 (꼬마민어라는) 명칭을 정확히 표시하라고 답변했다"며 "이 답변이 전문성 있는 답변으로 보이는가"라고 질의했다.

장 의원은 이어 "식약처가 유명 마트에는 특혜를 줬으니 중소기업에도 똑같이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류 처장은 "식약처에서 그렇게 답변했다면 특혜가 아니라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로 답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니 공무원들이 영혼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거다. 아주 훌륭한 답변을 하셨다"며 비꼬았다.

연합뉴스

답변하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10.15 toadboy@yna.co.kr (끝)



뒤이어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식약처장의 답변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로 답변했다고 (식약처장이) 말하면 전체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식약처장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아까전 질의에서는 보도자료 내용을 지적하니 '저도 모르는 일'이라며 남 탓 하듯 답변했다. 식약처장이 내 탓이 아니라 직원 탓이라고 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인가"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류 처장은 "공무원 명예 실추를 위해서 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과드린다"며 "공무원 전체를 매도하는 게 아니고, 식약처의 답변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류 처장의 답변 내용과 태도를 둘러싼 의원들의 비난은 계속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류 처장에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지만 류 처장이 대답하지 못하자 "대한민국 식약처장이면 그 정도는 아셔야 한다. 도대체 뭘 하시는 건가"라며 "지금 세계가 바이오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이명수 보건복지위원장도 "예전의 식약처장들 중에는 해외 동향만 따로 점검하는 직원을 따로 뒀는데 현재의 식약처는 너무 국내 이슈에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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