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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홈앤쇼핑, 납품업체에 수수료 96.9% 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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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업체들이 연계편성을 하며 납품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홈쇼핑에서는 수수료율로 매출의 90%이상을 가져가기도 했다.

연계편성은 종합편성채널 건강 프로그램에 나온 상품을 유사한 시간대에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 종편에서 전문가들이 티베트 비타민 나무 열매 가루의 효능을 강조하면, 옆 홈쇼핑 채널에서 티베트 열매가루를 판매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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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바른미래당(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은 "TV홈쇼핑 업체 6개로부터 받은 ‘연계 편성 홈쇼핑 품목 매출액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연계편성을 이용해 납품업체로부터 떼어간 수수료율이 38~54%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지난해 9월 중순(9~19일) 판매상품과 11월 상품이다.

연계편성 상품 중 홈쇼핑 수수료가 가장 높았던 상품은 지난해 9월 홈앤쇼핑에서 판매된 ‘메이준 아사이베리’였다. 홈앤쇼핑은 총 매출액(4131만1000만원) 중 96.9%인 4001만2000원을 가져갔지만, 납품업체에는 3.1%인 129만원을 벌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1월 방송한 ‘네이쳐스패밀리 로열젤리’도 7843만원어치가 팔렸지만, 납품업체는 11%인 864만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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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홈쇼핑 업체는 CJ오쇼핑(54.4%)이었다. 롯데홈쇼핑(52.2%), 현대홈쇼핑(50.28%) 등도 평균 수수료율이 매출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GS홈쇼핑(47%), NS홈쇼핑(44.1%), 홈앤쇼핑(38.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홈쇼핑 업체 6곳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한 평균 수수료율(19.5~32.5%)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태규 의원은 "홈쇼핑업체들은 건강보조식품의 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사전에 납품업체에 일정금액을 부과하고 있다"며 "납품업체는 종편 프로그램에도 3000~5000만원을 내야 해 이중으로 타격을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연계편성을 위해 제품을 과다 홍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정위에 신고한 수수료보다 수배 이상 폭리를 취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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