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충북농업기술원과 함께 새로 찾아낸 장류용 토종 발효 종균을 이용해 ‘팥 고추장’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어린이들이 메주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농진청 등은 토착 종균인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파시엔스 NY12-2’을 이용하면 팥으로 메주를 쑬 수 있으며, 이 메주로 고추장을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콩과 팥을 4대3의 비율로 섞어 만든 팥 메주를 이 종균으로 발효시킨 결과, 고추장 용 메주로 잘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 메주는 단백질 분해력이 높아져 발효 기간이 기존 메주의 3일보다 훨씬 짧은 1일로 단축됐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의 연구 결과, 팥 메주로 만든 고추장은 콩 메주로 만든 일반 고추장에 비해 항산화력이 높아지고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팥의 첨가량을 늘릴수록 항산화력은 기존 고추장보다 최고 41%까지 높아졌고, 폴리페놀 함량은 8.3%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항산화력이 높아지면 신체 조직의 노화를 막는 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지는 경우에는 노화방지·미백 등 피부 미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진청은 팥을 넣어 만든 고추장은 구수한 맛의 척도인 아미노태 질소 함량도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팥으로 메주를 쒀서 고추장을 만들 수 있는 토종 발효 종균 관련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팥은 당질·단백질 등 에너지원이 되는 식품으로 <약성본초(藥性本草)>에는 열독을 다스리고 악혈을 없애며 코와 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발효가공식품과 김소영 농업연구사는 “국내 토착 종균을 이용해 국산 팥 등으로 장류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장류 시장이 활성화되고 농가 소득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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