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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BS순천방송국, 16일 여순사건 70주년 기획 다큐 ‘낙인’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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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48년 10월 발발한 여순사건 당시 아기를 업은 한 여성이 정부 진압군이 사살한 민간인들 시신 사이에서 희생된 가족을 찾고 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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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여순사건의 아픔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KBS 순천방송국(국장 정병준)은 16일 오후 7시 35분 KBS 1TV에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낙인’을 방송한다고 15일 밝혔다.

‘낙인’은 70년 전 봉기와 진압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실체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빨갱이 가족’으로 낙인된 유족들의 고통스러웠던 삶과 상처를 50분간 비춘다.

이 다큐는 미군 기록과 각종 사료를 통해 여순사건이 군 내부의 항명이 아니라 미군정기와 이승만 정부에서 누적된 모순이 대중 저항 운동으로 폭발한 현상임을 입체적으로 증명한다.

제작진은 여순사건 진압에 참여한 군인들의 증언록을 처음으로 공개해 무법적인 민간인 학살의 실상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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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순천방송국이 여순사건 특별기획으로 제작해 16일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낙인’│KBS 순천방송국 제공


또 이승만 정부가 반공 국가의 형성에 여순사건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분석하고 여순사건에서 시작된 ‘빨갱이 낙인찍기’가 한국 현대사에서 반복되면서 독재·군부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은 사실도 거론한다.

제작진은 여순사건과 유사한 배경에서 2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만 2·28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대만 사회가 기울인 노력을 살펴보며 여순사건의 해결 방향도 제시한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14연대가 남한 단독정부에 반발해 봉기한 ‘제주 4·3사건’ 진압을 위해 내린 파견명령에 반발해 정부 진압군과 맞서는 과정에서 여수·순천·구례 등 전남동부지역 주민 1만1131명(1949년 전남도 집계)이 죽음을 당한 일이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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