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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기술株 우려에도…美기업실적 여전히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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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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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주식의 수익률 전망은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이 금리 인상과 무역전쟁으로 인해 단기 조정을 받겠지만 펀더멘털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15일 한국투자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하고 4분기는 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4분기 29.7%를 기록한 후 올 1분기 5.3%까지 낮아졌던 영업이익 증가율이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며 내년 2분기까지 20% 후반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개선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도 전년 대비 7%대 성장했다.

지난 10일과 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주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것도 미국 시장 투자에 대한 안도감을 키우고 있다.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중국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눌 것을 공식 예고하면서 12일에는 다우산업지수가 다시 1.5% 오르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들의 매파적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3.2%를 넘어섰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엔 3.14~3.16%대로 안정화된 것도 긍정적인 뉴스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성명서와 3분기 실적 발표, 미국 중간선거 결과 등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미국 시장의 매력은 여전하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의 마진 우려 감소로 주가가 10~11일 급락한 후 12일 곧바로 반등한 점도 미국 시장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달러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S&P500지수는 9월 말에 대비해 6.4% 내렸지만 원화값 하락 효과까지 감안하면 하락폭은 3.2%로 줄어들었다.

기술주가 지난주 약세를 보이면서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IT 대표 업종에 상대적으로 싼값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백 연구원은 "장기로 보면 성장주와 가치주를 같이 담는 바벨 전략이 좋지만 단기적,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때는 금리 인상 때마다 주가가 조정받아 온 IT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달 전에 비해 주가가 9% 내려간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 선점과 미국 소비심리 강화 효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고 내년에는 6.8% 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75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PER)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었는데 내년 본격적인 이익 증가로 PER도 54배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애저(Azure)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50%에 달하는 순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1위인 비자는 경기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로 인한 소비 증가가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로 이어져 올해 58%의 순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아마존 비즈니스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다.

가치주 투자 차원의 에너지 섹터에서는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이 유망주로 꼽힌다. 다른 대형 에너지 기업과는 달리 화학 섹터 없이 정유 포트폴리오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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