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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최저임금에 힘 못쓰던 편의점株, 점포 수 증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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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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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종목들의 주가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업종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서도 점포 수 증가에 힘입어 반등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3만9100원으로 마감해 최저임금 인상 쇼크 이전의 주가 수준인 7월 13일 주가 3만8300원을 웃돌았다. BGF리테일의 15일 종가는 19만5500원으로 7월 13일 종가 수준 17만95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두 종목은 7월 15일 최저임금 인상 발표가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의점 점포들의 이익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었다. 당시 가맹점주들이 정부에 소득보전 대책을 요구하고 공정위가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조사를 예고하면서 일주일 새 GS리테일은 주가가 22%, BGF리테일은 17% 하락하기도 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7월 20일 BGF리테일 주가는 14만9500원이었다. 가맹점주들이 요구한 신규 점포 출점 제한으로 편의점 업종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해서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GS리테일의 편의점 점포 수는 205개 , BGF는 151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은퇴자들의 창업 수요가 그나마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편의점에 몰리면서 출점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3분기까지 누적 순증 점포 수는 548개로 당초 예상했던 연 600개 순증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최저임금 상승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 악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점 제한 거리를 더 줄이는 규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출점 속도가 이전처럼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들의 수익성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

특히 GS리테일은 가맹본부가 매장 임대료 등의 고정비를 부담하는 위탁판매율이 50%를 상회해 향후 편의점 매출 상승 시 점포 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예전 같진 않지만 기대 이상의 편의점 신규 점포 증가에 힘입어 20배 수준까지 갔던 주가수익비율(PER)도 다시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최저임금 상승 직후에는 신규 출점이 크게 제약될 것이란 우려에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최근 전문가들은 편의점 업종의 구조적 성장 추세나 안정적 사업 모델을 감안하면 20~23배의 PER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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