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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25년 전통 美유통업체 시어스, 파산 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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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개 매장 연내 폐쇄, 온라인 쇼핑 급성장에 부채 감당 못할 수준


12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 유통업체 시어스가 15일(현지시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어스홀딩스는 이날 오전 파산보호를 위한 '챕터11' 신청서를 뉴욕파산법원에 제출했다.

시어스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142개 매장을 연내 폐쇄하게 될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현재 시어스는 506개 매장과 같은 계열사인 K마트 매장 360개를 운영하면서 약 7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때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이었던 시어스는 온라인 쇼핑의 급증에 따른 소비 형태 변화와 늘어나는 부채로 고전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에만 1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파산 신청은 이미 예고됐다. 에디 램퍼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헤지펀드인 ESL인베스트먼츠는 지난달 기준으로 시어스 부채 25억달러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K마트에 의해 인수된 시어스는 램퍼트 CEO가 회생을 위해 자비를 투입하기도 했으며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비용 절감을 위해 경영이 부진한 매장 수백군데를 폐점 조치하는 등 노력해왔다.

램퍼트는 수익성이 좋은 매장 약 300개를 중심으로 재조직해 회생할 것으로 믿고 있으나 한 측근은 이 매장들도 결국 매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86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리처드 시어스가 손목시계를 우편으로 판매하면서 시작한 시어스는 1년뒤 시계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앨버 C 로우벅와 손을 잡은 후 1906년에 상장회사가 됐으며 1945년에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급격히 늘어난 중산층으로 인해 번성하면서 미 유통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비싼 매장 임대료, 부채로 고전하면서 완구전문매장 토이저러스를 비롯해 본톤, 페이레스 슈소스, 짐보리 같은 업체들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거나 사라지는등 큰 지각 변동을 겪어왔다.

유통업체 컨설팅 전문 기업 RSR리서치 공동 창업자 폴라 로젠블럼은 "전성기의 시어스는 오늘의 아마존 같았다"며 이번 파산 보호 신청을 "지금까지 본 유통업계 최대 비극 중 하나"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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