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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트럼프 "김정은 정말로 신뢰…비핵화 이해하고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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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BS 인터뷰…"'사랑에 빠졌다'는 비유였을 뿐"

"더는 위협 없이 좋은 관계 맺고 있다는 게 중요"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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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신뢰한다(I do trust him)"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방송된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질문에 "난 지금까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내가 (백악관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우린 북한과 전쟁을 하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처음엔 (북한으로부터) 그보다 더 험악할 수 없는 말들을 듣다 보니까 결국엔 전쟁이 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그런 말을 듣지 않는다"며 "그(김정은)는 전쟁으로 가길 원치 않는다. 그는 비핵화를 이해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옛 소련과의 군축협상 때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란 말을 했다는 사회자의 지적엔 "나도 안다. 그건 맞는 말"이라면서도 "난 그(김정은)를 믿는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단 1개도 폐기하지 않은 데다 탄도미사일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엔 "그런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도 정말 모른다"면서 "그 얘기가 맞다고 해도 그동안 그들(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우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가 그를 신뢰한다는 게 내가 틀릴 일이 없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고도 말해 북한의 태도를 계속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의 대가로 요구하는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선 "우린 제재를 완화하지 않았고, 그럴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며 "여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미 정부는 북한이 보유 핵무기와 핵시설 등의 신고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아무 것도 한 게 없지만 우린 만나고 있다"면서 "난 그(김정은)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를 좋아하고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이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사랑에 빠졌다(We fell in love)"고 표현해 논란이 됐던 데 대해선 "단지 비유(a figure of speech)일 뿐"이라며 "우리가 잘 지낸다는 얘길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이 북한주민들을 억압하고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했다'는 지적엔 "나도 다 안다. 난 아기가 아니다"며 "그러나 어떤 일을 하고자 한다면 안고 가야 하는 게 있다. 예전엔 (북한으로부터) 끔찍한 위협이 있었지만, 이젠 없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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