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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트럼프, 추가관세 경고…“中, 보복 탄약 없으니 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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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보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양국 간 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아온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 중국에 또 다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에게 더는 중국이 무역이나 다른 형태로 미국으로부터 매년 5000억달러 규모의 이익을 챙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에 1000억달러 규모를 수출하지만, 중국은 5000억달러 규모를 수출한다"며 "그들(중국)은 보복할 수 있지만, 보복할 수 있는 충분한 탄약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18년 10월 14일 방영된 미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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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7월부터 중국의 대미 흑자규모 축소를 요구하며 중국에 대규모 관세 폭탄을 부과해왔다. 지금까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관세 규모는 총 2500억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중국이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2670억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그 규모는 517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체 규모(5055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약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제품에 맞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총 규모는 1300억달러다. 중국이 관세만으로는 더 이상 미국에 맞불을 놓을 수 없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한다"며 "나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것(추가 관세 부과)이 반드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이 경제침체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그들이 우리와 공정한 거래를 협상하기를 바라고, 우리처럼 그들의 시장을 개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미국 선거개입설’을 또다시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들(러시아)도 개입했지만, 나는 중국도 개입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중국이 미국 선거에 개입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말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달 4일 미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을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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