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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주담대 또 늘었다고?…규제 전 몰린 '막차 수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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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9·13 규제 한달, 주요 은행 가계대출 증가 속도 여전…규제 효과 다음달 지나야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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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속도는 여전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세가 최근까지 이어진데다 규제전 몰렸던 대출 신청이 집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 우리은행의 주담대(전세대출 포함)는 2322억원 증가했고 KEB하나은행은 1921억원, NH농협은행은 1499억원, 신한은행은 1422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은 11일까지 주담대 증가액이 이미 올해 월평균 증가액 1803억원을 넘어섰다. KEB하나은행도 월평균 증가액 4481억원의 43%가 집행,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월평균 증가액 대비 각각 30%와 29%로 증가 속도를 유지했다.

주담대 증가 속도가 줄지 않은 건 지난달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출 신청이 집중된데다 가을 이사철이 겹쳤기 때문이다. 보통 부동산 계약일을 한두 달 앞두고 주담대를 신청하기 때문에 8~9월 신청한 대출은 다음달까지 집행될 수 있다. 9·13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 효과는 다음달 이후에나 나타난다는 뜻이다. 여기에 오는 15일 다주택자와 고소득자에 대한 전세대출 규제를 앞두고 전세자금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까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은 지난달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이달들어 다시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은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만 2417억원이 늘어 올해 월평균 증가액 137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663억원보다는 거의 4배 늘었다. KEB하나은행의 신용대출도 1139억원 늘어 올해 월평균 증가액 575억원의 2배가 넘었다. 특히 전달 124억원보다는 9.2배 급증했다. 지난달엔 추석 상여금 등이 유입되며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주담대가 막히자 신용대출로 발길을 돌리는 대출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 8월부터 금융당국이 ‘용도외 사용’ 점검에 나선데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기존의 80~90% 수준에서 40%로 낮아지면서 증가폭이 완화됐다. 신한은행은 이달 11일까지 805억원, 우리은행은 701억원, KEB하나은행은 583억원 늘었다. 이는 각각 은행별 월평균 증가액의 20% 내외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계대출이 막히면 개인사업자 대출로 주택구입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며 “시설자금 용도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1억원 미만도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증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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