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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고아라의 This is America] 물과 빛 그리고 시간의 예술 - 앤털로프 캐니언과 호스슈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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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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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슈벤드는 콜로라도강의 작품이다. 300m 깊이로 새겨진 호스슈벤드는 이름처럼 말발굽을 빼닮았다. 태양이 하늘 위로 조금씩 기어오를 때마다 협곡 구석구석에 오색빛깔의 색이 스며든다. 콜로라도강은 여전히 협곡의 가장 낮은 곳에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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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털로프 캐니언은 사암 고원에 생긴 균열에 빗물이 스며들며 형성되었다. 대개 협곡은 높은 곳에 올라 발밑으로 굽어봐야 한다. 그러나 앤털로프 캐니언은 다르다. 비밀의 방문을 열듯 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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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털로프 캐니언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살아있는 지구의 몸속을 거니는 기분이 든다. 양쪽으로 솟아오른 절벽의 폭은 좁아졌다 넓어지기를 반복하며 파도처럼 일렁인다. 벽면에는 수만 년간 이곳을 흘러간 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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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털로프 캐니언에서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의미가 유독 특별하게 느껴진다. 사진이 시간을 담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어서다. 앤털로프 캐니언에 새겨진 억겁의 시간을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그 일부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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