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4일 오후 파리서 현대차 수소전기차 탑승·충전시연 참관
프랑스 공식일정에 없던 깜짝 일정…우리 기업 시장개척 도우미 자처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덕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인근 거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은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통관된 ‘넥쏘’의 첫 번째 차량이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에서 운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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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14일 오후 파리 현지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직접 탑승했다.
‘한·프랑스 신산업 협력사업 현장 방문 - 도심 수소 충전소 활용, 파리를 달리는 한국 수소차’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현대차의 구상을 화끈하게 지원사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탄소년단(BTS)가 참석해 화제를 모은 한불 우정콘서트에 참석하기 직전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날 탑승한 차량은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수소전기차 1호다. 문 대통령의 유럽 5개국 순방에 앞서 공지된 공식일정에 전혀 없었던 깜짝 일정이었다. 이는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 노력 중인 국내 기업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윤종원 경제수석,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 프랑스 에어리퀴드사 사장 및 수소차 택시기사 등이 참석했다.
◇文대통령, 수소전기차 타고 700m 이동…알마 광장서 수소충전 시연 참관
김세훈 상무는 문 대통령이 탑승할 넥쏘 수소전기차를 가리키면서 “프랑스에 판매된 1호차로 현재 프랑스 법인에서 운영 중”이라면서 “국내에도 반응이 좋아서 2800대 사전 예약이 돼 있다. 국내에서도 반응 좋고 유럽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앞에 있는 투싼 2대는 수소전기차”라면서 “62대 정도가 파리에서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차를 타고 파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에펠탑이 보이는 충전소를 방문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세훈 상무의 설명이 들은 뒤 손을 흔들며 응원에 나선 교민들과 웃으면서 악수를 나누었다. 이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수소전기차에 탑승해 충전소가 위치한 알마 광장까지 700m를 이동해 수소충전 시연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전기차 탑승 이후 3분 만에 충전소에 도착한 뒤 브노아 포띠에 프랑스 에어리퀴드사 회장, 피에르 총괄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수소전기차의 성능, 주행거리, 애로사항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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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수소전기차 성능, 주행거리, 충전소 안전성 질문 쏟아내며 관심
문 대통령은 포띠에 회장에게 시내 한복판에 있는 충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물었다. 포띠에 회장은 “수소충전소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로부터 어떠한 불만도 제기된 바가 없고 충전소와 관련된 사고도 전혀 없었다”며 “파리 시민들이 파란지붕 택시가 수소전기차라는 걸 다 알고 있다. 휘발류나 경유차에 비해 오염이 전혀 없다. 전기차에 비해서는 5분이면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5분 충전하면 얼마만큼 주행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정진행 사장은 “투산은 400km 갔는데 새 차(넥쏘)는 600km 주행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내 판매보다 외국수출이 더 많죠?”라고 물었고 정 사장은 “넥쏘가 나온 뒤에는 국내에서 반응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소전기차의 최대 애로가 무엇인지 물었고 정 사장은 충전소 보급와 안전 우려를 꼽았다. 정 사장은 “충전소가 많이 되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 수소차에 대해 시민들이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산자부와 협력해서 100개의 충전소를 2∼3년내에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文대통령 “현대차,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격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를 운전한 현지 택시기사에게 “수소택시를 운전하는데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며 “앞으로 수소 택시가 더 많이 잘 되기를 바란다. 고맙다”고 격려했다. 이어 정진행 사장에게 “정부가 수소차에 대해 지원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 사장은 이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수소전기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혁신성장에 힘싣기 차원에서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판교 IC 고속도로까지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 자율주행차인 ‘넥쏘’를 15분간 시승하는 깜짝 이벤트를 가진 바 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의 충전 장면을 지켜본 뒤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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