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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수소외교' 文대통령 "현대車 계속 잘됐으면"…대화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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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김성휘 기자] [the300](종합)프랑스 파리 일정, 정진행 "충전소 기반돼야..규모의 경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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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18.10.14./파리(프랑스)=뉴시스 전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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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고 "수소차 정부 지원 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는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넥쏘를 탔다. '한-프랑스 신산업 협력사업 현장 방문-도심 수소 충전소 활용, 파리를 달리는 한국 수소차'라는 주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5000대를 수출한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까지 범위가 넓다. 문 대통령은 '수소외교'로 현대차의 이런 노력을 후방 지원한 셈이다.

다음은 현장 모습과 주요 대화 전문.

이날 오후 3시30분, 문 대통령 부부는 숙소인 호텔을 나와 앞에 대기하던 신형 넥쏘 수소차를 탔다. 차량 뒤편엔 ' NEXO FUEL CELL' 이라고 적혀있었다. 기다리던 현대차 직원과 가족들, 교민들이 문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김세훈 현대차 환경기술 연구소 연료전지개발실 상무가 직접 설명했다.

- 김 상무: 프랑스에 판매된 1호차다. 현재 프랑스 법인에서 운영중이다. 국내에도 반응이 좋아서 2800대 사전예약되어 있어 국내에서도 반응 좋고 유럽에서도 반응이 좋다. 저 앞에 있는 투싼 두대 수소 전기차다. 60대 정도가 파리에서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차를 타고 파리 시내 있는, 한복판에 있는 에펠탑이 보이는 충전소를 방문하시겠다.

▶문 대통령: 네 알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약 700m 거리를 시승 후 파리 시내에 설치된 수소 충전소를 방문, 수소차 택시의 충전을 지켜봤다. 수소차, 충전소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고 관계자의 답변을 들었다.

▶문 대통령: 충전소가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것에 대해 부담없나. (AIR LIQUIDE (에어리퀴드사) 사장에게 질문함) 시민들이 아직도 수소 충전소가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불안해하고 있다. 안전문제에 대해 설명을 주시길 바란다. 수소차량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나은 점이 뭔가. 5분 충전에 얼마나 주행하는가.

- 정진행 현대차 사장: 한 600km 주행한다.

▶문 대통령: 현대자동차 수소차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차인데 한국에서 판매한 것보다 외국에서 판매된 게 더 많죠.

- 정진행 사장: 충전소라는 것 기반이 돼야 한다.

▶문 대통령: 수소차는 자체로 공기를 정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로사항이 무엇인가.

- 정진행 사장: 충전소가 많이 돼야 한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있다. 승용차 외에 버스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수소차가 대형차량에 적합한가.

- 정진행 사장: 네 그렇다.

▶문 대통령: 우리 한국에도 이런 수소에너지 진출하시는 것 있는가. (에어리퀴드 사장에게 묻고 통역 통해 경청) 기대가 많이 된다. 이 충전소 한 대면 차량 몇 대가 충전하나.

- 정진행 사장: 차량 10대 정도 충전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수소충전하는 프랑스 현지 택시 기사에게) 불편한 부분 없는가. (설명 들은 뒤) 수소택시 운전하는데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 앞으로 수소 택시가 더 많이 이 잘 되기를 바란다. 고맙다.

▶문 대통령: 수소차 정부 지원 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 정진행 사장: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끝내고 전용차량에 탑승, 방탄소년단(BTS) 등이 출연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 현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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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쳥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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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수소외교'= 이 충전소는 현대차와 수소차 합작에 나선 프랑스 에어리퀴드사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다. 현대차에 따르면 배터리 전기차가 급속충전기 기준 30분 걸리는 반면 수소차는 약 3분이면 충전된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기간 중 현지의 세계적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

MOU에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 관련 정부가 '서포트 타워'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파리에서 수소외교를 펼치며 자신의 말을 실천한 셈이다. 현대차와 각별한 인연도 추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 충칭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찾았다. 올 2월2일에는 만남의 광장 휴게소~판교IC 구간의 고속도로를 자율주행 넥쏘를 타고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또 프랑스 유력지 '르피가로'와 서면인터뷰에서는 "프랑스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며 정부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날 시승 행사에는 정부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청와대에서 윤종원 경제수석,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프랑스에서는 현대차와 MOU를 맺은 에어리퀴드사 사장 및 수소차 택시기사 등이 참석했다.

파리(프랑스)=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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