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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교황 바오로 6세·오스카 로메로 등 7명, 가톨릭 ‘성인’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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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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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가톨릭 교회 개혁을 이끌고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교황 바오로 6세와 중미 엘살바도르의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다 미사 집전 도중 암살당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미사를 집전하고 이들을 비롯한 7명을 가톨릭의 새로운 성인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는 교황 바오로 6세를 “빈자들을 돌보는 쪽으로 교회의 방향을 외부로 향하게 한 ‘선지자’”로, 로메로 대주교는 “빈자와 자신의 교구민들에게 가까이 머물기 위해 자신의 안전과 목숨까지도 포기한 성직자”로 평가했다. 격동기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이끈 이탈리아 출신의 교황 바오로 6세(재위 기간 1963∼1978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재개함으로써 모국어 미사 전면 허용 등 가톨릭 교단의 광범위한 개혁을 완수한 교황으로 널리 기억된다.

교황 바오로 6세는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는 교황이기도 하다. 해방 후 정부를 수립한 한국이 1949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유엔의 승인을 획득하고자 노력할 당시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황청 국무원장 서리로 재직하며 각국 대표와 막후교섭을 통해 장면 박사가 이끈 한국 대표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969년 3월 김수환 추기경을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전격 서임한 것도 교황 바오로 6세였다.

한편 바오로 6세가 성인 반열에 오름에 따라 가톨릭에서는 교황 요한 23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20세기에 재위한 교황 총 3명이 성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로메로 대주교는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정의 구현에 앞장서다 1980년 3월에 미사 집전 도중 암살당한 지 38년 만에 가톨릭 성인 지위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시성식에서 19세기의 독일 수녀 마리아 카테리나 카스퍼 등 다른 5명도 함께 성인으로 선포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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