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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美국채금리 4%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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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2%를 상향 돌파한 여파로 지난주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 사태가 나타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다이먼 CEO는 12일(현지시간) JP모건의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4%까지 오를 가능성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게 보고 있다"며 "금리가 이 정도로 오른다면 투자자들이 놀라서 시장이 잘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국채금리 상승의 여파를 흡수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설명이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는 임금, 고용, 자본 지출, 소비자 신뢰까지 모든 부문에 걸쳐 매우 강하다. (미국) 경제가 강하므로 금리도 자연스럽게 오르는 것"이라며 "이는 건강한 정상화의 과정으로, 자산 가격과 금리 측면에서 더 자유로운 시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5일 7년 내 최고치인 3.23%까지 치솟자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급락 사태를 맞은 바 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여겨진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투자자들이 결국 더 위험한 자산에서 발을 빼 안전한 자산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2일 3.16%에 마감하며 3.2%를 밑돌면서 미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0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시사해 시장 금리 상승 압박이 여전한 상황이다. 다이먼 CEO 전망대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까지 상승한다면 그만큼 증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13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위해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은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은 "국내 정책의 옳은 방향(right course)"이라며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완화함으로써 현실에 뒤처지는 것은 전 세계 그 누구의 이익에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금리 급등세로 인해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자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연준이 미쳤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해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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