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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웨어러블로 `힐링공간` 찾고 CCTV로 상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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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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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없는 가상 공간에서 시민과 기업가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스타트업 도시.'

매경미디어그룹이 올해 3월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발표한 '이데아시티'의 비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후 6개월여 만에 매경미디어그룹은 '이데아시티'의 비전 달성을 위해 '규제가 없는 가상 스타트업 도시'에 참여하고자 하는 예비 기업가들 아이디어를 받는 'IDEA X 시티'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미래도시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실현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을 받아보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번 경진대회는 매경미디어그룹, 미라클랩, 은행권청년창업재단, 포스코경영연구원 등이 공동 주최했고, 싱가포르에서 가상도시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 다쏘시스템이 후원해 지난 12일 서울 신라호텔 토파즈홀에서 개최됐다.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 최우수상은 사용자의 몸과 마음을 통해 도시 내 감정 지도를 그려보겠다는 공간정보구축 프로젝트 '휴먼어반커넥텀프로젝트'에 돌아갔다. 프로젝트 리더인 이동민 씨는 "챗봇, 웨어러블디바이스, 오픈소스데이터, 가상현실 공간 등을 이용해 이용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들 지도를 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힐링 스페이스를 찾을 수 있는 도구를 만들 수 있고, 나아가 도심재생이나 재개발 과정에서 거주자들의 감정을 바탕으로 한 도시개발을 해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나아가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 안내를 할 때도 탑승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르게 할 수도 있다.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은 5개 팀 아이디어도 흥미로웠다. 수상공원을 연결하는 '리고스' 프로젝트는 일종의 수변 공간 공유경제 프로젝트로 한강에 태양광으로 운행되는 플랫폼을 띄우고, 거기에 자율주행보트가 정박하게 하는 운송수단이다. MIT는 암스테르담에서 자율주행보트를 개발하고 있고, 수변에 거치할 수 있는 태양광 플랫폼의 경우 강변에 채광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있다는 것이 '리고스'의 박솔규 씨 주장이다.

CCTV를 이용해 유동인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데이터를 이용해 상권을 분석해 보겠다는 프로젝트팀 '오딘'의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이 팀의 일원인 박상욱 씨는 "CCTV에는 지나가는 유동인구의 데이터가 있는데, 이를 우리는 놓치고 있다"며 "영상에 나타나는 유동인구를 측정하고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면 보다 정확하게 해당 지역 상권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팀은 유동인구 측정은 개발을 어느 정도 완료했고, 영상 속 인물 연령대와 성별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공유 자전거 뒤쪽에 보행자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자전거 거치 공간을 보행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이롭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스크루바', 도시 상공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간에 짐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일종의 '캐리어 에어비앤비'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백이지(Bag Easy)',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조해 판매할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닐봉지에 쓰레기봉투 인증 스티커를 부착하자는 '포장비닐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장승준 MBN 대표이사 겸 미라클랩 대표이사는 "도시가 바뀌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응원하고, 아이디어가 연결되며, 궁극적으로는 그런 아이디어가 싹틀 수 있는 도시 플랫폼의 모멘텀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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