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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지급준비율 내린 中 인민銀, 경기 하락에 금리인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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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중국 인민은행장 국제 세미나서 가능성 시사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금리인하 카드까지 구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올해 4차례 지준율 인하에 그치지 않고 지난 3년간 고정적으로 유지해온 기준금리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14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30 국제은행 세미나'에 참석해 "무역마찰이 불확실성을 만들고, 경기 하방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했듯이 중국 중앙은행의 모형 예측 결과도 IMF의 결과에 접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의 화폐 정책은 온건, 중립을 유지해 (유동성을) 지나치게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거나 지나치게 긴축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필요하다면 중국은 금리 정책이나 지급준비율을 조정할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이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15년 말부터 3년 가까이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4.35%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 행장이 이날 중국경제의 하방리스크를 직접 거론하며 금리정책 변동성을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 따라 중국이 심각한 경기 하강 압력에 직면할 경우 위안화 가치 추가 급락과 외자 유출 가능성을 감내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온건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우려한 중국은 기존의 부채감축 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각종 감세정책과 재정확대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인민은행도 이에 발맞춰 올해 들어 네 차례 지준율을 인하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 우려가 지속되면서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이어 최악의 카드인 금리인하 카드까지 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IMF가 지난 12일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간 보복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첫 2년간 최대 1.6%의 손실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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