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백화점 '평창 롱패딩' 잇는 직매입 상품 찾아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리빙·식품 등 다양한 분야 직매입 상품 늘려 차별화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위축으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백화점들이 직매입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몇년전만해도 백화점의 경우 직매입 상품이 거의 없어 임대사업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 온라인 부문이 급성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화점업계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백화점의 경우 직매입 비중이 75%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직매입 상품인 평창 롱패딩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올해 직매입 상품을 대폭 늘렸다.

특히 이날까지 2주간 열렸던 가을 정기세일에서는 패션 뿐만 아니라 리빙, 식품 상품 등에서 약 30개, 50억원 규모의 직매입 상품을 선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직매입 상품은 탑스(TOPS)팀에서 선보이는 '구스다운 롱패딩'으로 평창 롱패딩 2탄 격인 이 제품은 1만장 한정으로 출시됐는데 판매 시작 직후 이미 절반 이상이 판매됐다. 해외에서 직소싱해 선보인 폴란드산 구스이불도 이미 절반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은 롯데백화점 리빙 PB살림샵 담당이 1년간 준비한 상품으로 기획부터 생산까지 롯데백화점이 직접 참여해 가격을 시중가 대비 40%로 낮췄다. 뿐만 아니라 19만9000원에 선보인 롱무스탕은 지난해 평창 롱패딩을 기획한 바이어가 선보인 야심작이다.

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직매입 폭스 퍼 머플러도 선보였다. 유럽산 최고급 퍼(fur)인 사가폭스를 소재로 100% 국내 생산으로 제작했으며, 시중 판매 중인 동일 사양 머플러의 50% 가격대로 책정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겨울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직매입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와 노스페이스가 함께 선보이는 롱패딩은 올 겨울 노스페이스의 주력 상품이기도 한 '스노우 다운 패딩'과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티볼 롱패딩'이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신세계몰에서 선판매를 진행한 결과, 20대와 30대의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티볼 롱패딩의 경우 준비한 초도 물량 400장이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외에도 패션 상품 차별화를 위해 지난 2000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편집숍인 분더샵을 론칭해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해외 브랜드를 소개해 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매입 상품을 늘리면 그만큼 재고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백화점들이 적극적으로 직매입에 나서지 않았다"이라며 "백화점 업태 자체가 위험에 처해있는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소싱 역량을 키워서 직매입을 늘려 차별화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