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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美 주택시장 둔화 ... 2007년식 붕괴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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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세 등 제반 주택시장 지표는 성장 둔화 가리켜
-모기지 금리 상승, 너무 많이 오른 가격, 외국인 매수 약화 등이 시장 압박
-그러나 이번 주택경기 둔화는 과거 처럼 극단적이지 않아...점잖은 둔화 예상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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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주택시장은 동력을 상실하고 있지만 현재의 주택 경기 둔화는 2007년 발생했던 부동산 시장 붕괴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주택 가격 상승세는 지난 몇개월간 둔화됐으며 주택담보(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계속 더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택 판매도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개월 평균 신규 단독 주택 착공 건수는 8월 기준 86만호를 약간 넘어 연초의 약 90만호에 비해 줄었다.

모기지 금리가 지난 1년간 거의 1%포인트 올랐고 앞으로 추가 상승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은 당분간 계속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 모기지 금리는 최근 5%에 접근했다. 또한 지난 몇년간 지속된 강력한 주택 가격 상승은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능력을 제약하고 있으며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 감소도 주택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 아파트의 대규모 공급은 무주택자들이 주택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주택 모기지 융자기관 페니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글러스 던컨은 "모기지 금리 상승과 매우 강력한 주택 가격 상승이 주택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WSJ은 10년 전 주택 시장 붕괴와 비교할 때 이번 주택 시장 둔화기에는 가격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지적한다.

10년 전 미국의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졌을 때는 주택 가격이 25%나 폭락했고 최고 연간 170만호가 넘었던 단독 가구 주택착공 건수는 2011년 43만호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주택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했음에도 전체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처럼 극단적 과열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훨씬 점잖은 경기 둔화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본다. 페니매의 던컨은 WSJ에 "나를 포함해 주택 경기를 걱정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은 다르다고 이야기 한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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