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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썰물처럼 빠지는 MMF 자금…중소형 운용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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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조한송 기자] [카타르 ABCP 포함여부 희비 교차, 일부 운용사 반사이익 ]

머니투데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좋은 자산이라며 서로 편입하려 했는데 순식간에 이상한 자산으로 분류됐어요."

카타르 국립은행(QNB)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우려에서 시작된 펀드런 사태로 국내 자산운용사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은행의 ABCP를 담은 MMF(머니마켓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의 지난 8일 기준 MMF는 2조5287억원으로 전일보다 492억원, 전월에 비해서도 970억원이 줄었다. 지난달 초(3조3074억원)와 비교하면 약 한 달 새 7787억원이 빠져나갔다.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도 MMF규모가 지난달 3일 1조4633억원에서 이달 8일 7161억원으로 절반 이상(51%)이 줄었다.

반면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MMF설정액이 지난달 초 9조4136억원에서 이달 8일 9조8913억원을 기록해 오히려 4777억원이 늘었다. 고객군별로 보면 법인의 자금이 5162억원이 늘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지난 8일 기준 MMF 규모가 8조6840억원으로 전일보다 383억원, 지난달 보다 1조7468억원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카타르 QNB 정기예금 ABCP 우려에 일부 운용사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펀드에 카타르 QNB 정기예금 ABCP를 담았는지 여부에 자금의 쏠림이 양극화되고 있다"며 "어차피 기업과 기관들이 자금 운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카타르 ABCP를 담지 않은 운용사와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ABCP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기 전까지 중소형 운용사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카타르발 펀드런은 기초 자산이 부도가 났거나 눈에 보이는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다"며 "신규 자금 유입이 안되고 자금이 계속 빠져 나가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조한송 기자 1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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