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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무역전쟁에도 미국서 중국 출신 유모 인기 상한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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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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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한창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 부모들이 자녀의 중국어 교육을 위해 중국인 유모를 고용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SCMP)가 1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이를 ‘이방카 트럼프 루트’라고 부르고 있다. ‘퍼스트 도터’인 이방카 트럼프가 자녀의 중국어 습득을 위해 중국인 유모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방카가 유행 선도 : 이방카는 자녀들의 중국어 교육을 위해 중국인 유모를 고용했으며,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딸이 시 주석 앞에서 중국 노래를 불러 화제를 모았었다.

LA에 살고 있는 리버트 알퍼트는 11살과 7살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는 최근 아이들의 중국어 습득을 위해 중국인 유모를 고용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과 더 연결될 것”이라며 “자녀들이 이같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국어는 필수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영어만 해 외국어 습득 능력이 결여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을 정도”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어를 할 수 있으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페어' 프로그램으로 싼값에 교육시킬 수 있어 : 그는 특히 ‘오페어(au pair)’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자식들의 중국어 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오페어는 외국 가정에 입주해 아이 돌보기 등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약간의 보수를 받으며 현지 언어를 배우는 젊은 여성을 일컫는다. 중국 출신의 젊은 여성이 미국 가정에 입주해 영어를 배우고 입주 가정의 자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오페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은 18세에서 26세까지다.

중산층들은 주로 오페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상류층들은 직접 유모를 고용하는 형태로 자식들의 중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이같은 유행을 촉발한 장본인이 바로 이방카다. 이방카의 딸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앞에서 중국 노래와 중국 시를 읊어 세계적 주목을 받았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미중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했다고 평가했으며, 중국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이 있었다.

이방카는 이뿐 아니라 자신의 SNS에 큰 딸의 사진을 게재한 뒤 중국어로 신년인사를 하는 등 친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스1

이방카 트위터 갈무리


◇ 저커버그, 베조스도 중국인 유모 고용 :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지난해 아이의 중국어 교육을 위해 중국 출신 유모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뿐만 아니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중국인 유모를 고용하는 등 미국 상류사회는 중국인 유모 고용 붐이 일고 있을 정도다.

이뿐 아니라 중국어 학교도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 중국인 유모를 고용할 능력이 안되는 계층들은 자녀를 화교학교처럼 중국어만 쓰는 학교를 보내고 싶어 한다. 이에 따라 중국어만 쓰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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