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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유엔총회 군축회의에서 미-북 간 설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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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유엔 총회 군축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 강하게 비난하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1일 발언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유엔 웹사이트> 20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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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군축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각 나라들의 토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북 핵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각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 대표간 설전도 사라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안드레아 톰슨 미 국무부 군축·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외교적 관여를 바탕으로 한 진전에 희망을 품고 있지만,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달성 때까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시리아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 것과 대조적인 것은 물론,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던 지난해와도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과거 미국 대표의 발언 이후 추가 발언을 요청해 강하게 반발했던 북한도 톰슨 차관의 이러한 발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추가 발언권을 행사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역시 남북과 미북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상황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한반도에 대한 우려는 지지와 환영으로 바뀌었으며, 이런 획기적인 한반도의 변화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무기 실험을 멈추고, 핵 실험장 등을 폐기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미국도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미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피하는 등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군축회의에서는 또 북한을 겨냥해 강경한 발언을 한 나라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던 한국은 지난 11일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동창리 위성발사장 폐기 약속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지난 몇개월 간의 긍정적 발전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군축과 비확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 가닥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밖에 싱가포르와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국가들도 한반도에 조성된 평화 분위기에 환영을 표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북핵 문제를 심각한 위협으로 꼽았다. 독일은 비핵화에 대한 검증 단계를 취할 때까지 대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스웨덴은 북한의 약속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며 ‘핵실험 금지조약’의 서명과 비준을 촉구했다. 또 노르웨이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심각한 군축과 비확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카미자와 노부시게((高見澤將森) 일본 군축 대사도 북한의 핵무기와 프로그램, 관련 시설, 탄도미사일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다카미자와 대사의 발언에 “일본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불편해 하는 나라”라고 비난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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