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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트럼프 “사우디 언론인 암살 의혹…살만 국왕과 통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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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터키서 실종된 뒤 살해 의혹이 제기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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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고 12일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조만간 사우디 살만 국왕에게 직접 전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중간선거 유세 현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며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아직 논의한 적은 없으나 "터키에서의 끔찍한 상황"에 대해 살만 국왕에게 "곧" 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는 앞서 지난 2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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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카쇼기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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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던 카슈끄지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왔다.

그는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을 위해 이스탄불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이후 터키에서는 그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영사관에서 정보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암살 배후에 사우디 정부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사우디 국영 뉴스 통신 SPA에 따르면 내무장관인 압둘 아지즈 왕자는 "사우디는 국제법과 관례를 준수한다"면서 사우디 정부의 카슈끄지 암살 의혹을 각료급 인사 중에 처음으로 공식 부인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를 둘러싼 의혹은 글로벌 행사 등으로까지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오는 23~25일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주최하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에 참석 예정이었던 글로벌 기업들은 불참 의사를 밝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 예정이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미 공화당 내부에서는 므누신 장관이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일단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카슈끄지의 행방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각국 지도자들도 사우디 정부에 철저한 진상규명에 요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이 사건의 진실과 진상이 드러나기를 기다린다며 사우디 정부가 전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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